사랑하는 동역자님께!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선교지에 온지도 벌써 넉 달이 되었습니다. 동역자님의 기도에 힘입어 여러 가지 장애 속에서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기도하며 애타게 기다리던 탄자니아 종합대학(UAUT)이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심사가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여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제 이달 중으로 허가장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내년도 9월에 개교하는데 필요한 대학교 학생모집요강에 UAUT의 정보도 들어가게 됩니다.
저희들은 그 동안 말라리아, 코감기, 피부병 등을 무사히(?) 치르고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단련된 몸으로 탄자니아에 적응하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날씨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매우 덥습니다. 1-2월이 제일 더운 달이라고 하는데 지금부터도 태양이 너무 작열하고 있어 더위로 인하여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추운 날씨가 계속 된다고 들었습니다. 올해도 지구상에는 이상 기온으로 여러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그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되겠습니다. 제3세계 국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탄자니아는 60년대와 현대가 같이 공존하는 나라 인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잘 사는 소수의 사람들은 현대문명을 누리고 있지만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열악한 환경과 비상식적인 일들로 희망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곧 희망이고 할 일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각오하고 오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물가로 생활비가 한국보다 더 많이 들고 초기 정착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크리스마스를 지나서 12월 26일-27일 사이에 다레살람으로 가서 집을 구하고 터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컨테이너는 오는 동안에 비가 새어 물건들이 많이 상했습니다. 거의 자비량인 저희의 선교에 차질이 없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역이 시작되어 본연의 사역인 대학에서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현지인들도 고용해서 관리해야 하는데 스와힐리어와 영어를 같이 사용해야 하므로 이 부분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선교지에 와서 선배 선교사들의 하는 사역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인데 정말 힘든 곳이구나 하는 마음이 많이 듭니다. 사역 모델을 찾기 위해 선배 선교사님들의 실패한 일과 성공한 일을 살펴보다 보면 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후회스러운 일들을 최소한 하지 않으려면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결국 모든 전략과 전술은 말씀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사무엘상 15:17(사무엘이 가로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 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의 말씀 속에 사울이 하나님 보다 앞서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작은 자가 될 때 왕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도 하나님 앞에서 절대 순종하며 작게 여길 줄 아는 자들이 되어 하나님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선교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여 큰 하나님의 일들을 계획, 성취하시고 하나님의 평강이 동역자님의 가정에 충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탄자니아에서 신태식, 유필순 선교사 드림
SHIN TAESIK/YOU PEEL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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