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드립니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이 지나고 어느 덧 2012년 1월도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인사와 함께 2011년의 저희 가정의 모습을 돌아보며 나누길 원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의 2011년은 어떠하셨는지요? 그리고 새해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하나, 2011년을 돌아보며
2011년을 돌아보면 저희 가정에는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한국을 떠나 하나님께서 예비해주신 선교지(에콰도르)로 떠나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희 가정이 선교지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도우심과 여러분들의 격려와 귀한 동역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됩니다.
둘째는 저희 가정이 선교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에콰도르로 나올 때 참 많이 걱정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고산이라는 특성입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백두산보다 높은 곳에서 살아갑니다(끼또 2,850m). 첫 한 달간은 가끔 잠을 자거나 걸음 때 숨이 “헉” 막히는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어렵지 않게 언어도 적응되어가고 있고 현지 설교도 조금씩 이해가 되어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 수아는 현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어떻게 문법을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정확하게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셋째는 저희 가정에 새로운 생명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아내가 산부인과를 다녀왔는데 임신 7주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둘째에 대한 기도는 늘 하고 있었는데 가장 적절한 때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둘째의 태명은 우리 수아가 지어주었습니다(“반짝이”). 수아는 그냥 그렇게 부르고 싶다고 하네요. 너무 예쁜 것 같습니다.
이 둘째가 선교지에서 저희 가정에 참 위로와 기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아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사실 지난 월요일에 병원에서 의사가 안정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는데 둘째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둘, 사역철학 세우기
선교지의 첫 사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화와 언어라는 것이라는 것은 이제 선교에 대한 관심이 조금만 있는 분들이라면 다 알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을 것인데 저희 가정은 그것을 사역철학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선교란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간 현지와 현지인들을 보며 아내와 함께 고민하며 조금씩 앞으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사역철학들을 메모하며 정리해보았습니다. 물론 앞으로 1년간 더 기도하며 준비해 가겠지만 이러한 선교사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예준성, 고상희 가정의 사역철학
1. 우리는 자원이 현지에 있음을 믿는다. 예수님은 우리의 동역자들을 이미 예비해 두셨기에 현지인과 함께 사역한다.
2. 우리는 동등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일한다. 가족을 포함한 현지 사역자 모두를 같은 사역자로 부르셨음을 인식한다.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는 한 건강한 파트너십은 이루어 질 수 없다.
3. 우리는 처음부터 End-Vision(마지막 사명)을 공유하며 사역한다. 함께 출발하지 않으면 결국 함께 마칠 수 없기 때문이다.
4. 우리는 우리가 없으면 진행되지 않을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우리가 없어서 진행되지 않을 대부분의 일들은 독단과 물질로 포장된 사역일 것이기 때문이다.
5. 우리는 믿음으로 나아간다.
셋, 2012년을 기대하며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엡 4:7)
제 성경책 첫 머리에 쓰인 말씀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2012년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십니까?
저희 가정에 2012년은 참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첫째는 첫 사역을 시작하는 준비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야 할 때이기에 그렇습니다. 둘째는 그간 여러 가지로 저희들을 도와주셨던 박성민 선교사님 가정이 안식년을 가짐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셋째는 현지 사역자들과의 관계를 넓혀 가야할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2012년을 감당하기에 여전히 연약함을 가지고 있는 저희 가정이지만 한편으로 에베소서 4장 7절의 말씀처럼 우리에게 주실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2012년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십니까? 여러분 각 사람에게 부어주실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대하는 한해가 되시길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기도제목
1. 아내가 둘째를 가졌는데 안정감을 가지고 건강하게 출산을 준비하도록.
2. 가족 모두에게 언어의 지혜를 주시도록
3. 소망교회가 든든히 서 가도록
2012. 1. 예준성, 고상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