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의 서른 두번째 기도편지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이제 저희가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지 만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아름다운 가을에 이곳에 와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이제 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안식년 중이지만 늘 저희 캄보디아를 위해서 잊지 않고 기도해주시고 저희의 안식년을 위해서도 기도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남은 시간 동안도 더욱 영적으로 무장되고, 여러 훈련들을 통해 재충전 받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선교지 방문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김영진 선교사가 캄보디아 선교지에 한 달 정도 다녀왔습니다. 한 달 동안 사역자들과 성도들을 격려하며, 사역지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들로 많이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 가정의 안식년 기간 동안 사라와 짠띠 자매, 그리고 루디 필리핀 선교사가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정도 선교지를 다녀오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라와 짠띠가 기쁨으로 맡겨진 사역들을 잘 감당하고 있었고, 루디 선교사가 ‘쓰삐언 욜’ 마을에서 어른들 15-20명 정도를 따로 모아서 전도 성경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쓰삐언욜’ 마을에서는 2기 사역에 저희가 어른들을 위한 성경공부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부탁하지도 않았던 사역을 기도하며 자원하여 시작한 것입니다.
루디 선교사는 나이가 오십이 넘으신 분입니다. 이제 캄보디아에 오신지 1년 6개월 정도 되셨기에 언어적으로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캄보디아어로 말씀을 준비하여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바로 동역자님께서 저희 가정을 위하여 계속하여 드린 기도와 루디 선교사를 파송하여 보낸 필리핀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여호수아가 전쟁에 나가 싸우고 모세와 아론, 훌이 기도하여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던 것처럼 이것이 동역의 기쁨이 아닐까 생각하며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대구남부교회 청년들이 저희 사역지인 꺼꽁 땅을 방문하여 선교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사역들을 통해 지역 주민들을 섬겼지만, 특히 중점을 둔 것은 말로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방문하는 마을과 지역마다 매번 전도설교를 하고, 구원초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뿐르보리솥’ 교회가 있는 프싸짜 마을에서는 가정 방문 전도사역을 하였습니다. 이런 사역을 통하여 우리가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수고하여 뿌린 복음의 씨앗들이 잘 자라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하나님의 땅, 꺼꽁
그동안 ‘뿐르보리솥’ 교회지체들이 매주 한 번씩 방문전도를 했었는데, 이번 주부터는 꺼꽁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목요일마다 함께 전도하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작년부터 매달 한 번 꺼꽁에 세워진 교회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모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열매로 꺼꽁 복음화를 위한 복음의 동지로서 함께 전도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간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은 꺼꽁 땅에 믿음의 지체들이 연합함으로 나아갈 때 이 땅이 변화되어가고, 믿는 자가 더하여지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교사가 없어도 현지인들이 스스로 교회를 돌보고 세워가며, 복음을 전하는 수준까지 자라가는 것이 저희들의 소망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선교사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이 현지인 성도들의 마음인가 봅니다. 저희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원하니 말입니다. 각 교회 마다 저희가 있을 때보다는 아이들이 조금 줄어서 사역자들이 낙심되는 마음도 있는 듯합니다.
저희의 안식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섬기고 있는 사역자들과 청소년들을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도록 그리고 이들이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하나님과 동역하는 기쁨을 더 깊이 맛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더불어 ‘뿐르보리솥’ 교회의 예배가 부흥하고 청소년들의 믿음이 아름답게 자라서 교회의 큰 일꾼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유치원에 오는 어린 심령들이 예수님을 알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비전’ 교회의 아이들과 ‘쓰삐언욜’ 교회의 아이들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자라가며, ‘쓰삐언욜’ 교회 어른들이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교도소의 지체들을 만나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온 믿음의 지체들과 늘 동행해주시고,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불과 4개월 만에 방문한 꺼꽁인데 곳곳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트모방 마을 가는 길도 너무 좋아졌습니다. 2기 사역 중에 트모방에서도 주일 예배가 이루어지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순회 사역지인 꺼까삐섬과 꺼스랄라우섬, 이슬람 마을의 사람들에게도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시고 지켜주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두꺼운 겨울옷을 벗어야 하는 따뜻한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따뜻한 봄을 많이 누리고 싶습니다. 봄이 지나면 더운 여름이 오고, 더워지면 더운 캄보디아로 떠나야 하니까요. 낮에는 따뜻하지만 그래도 저녁에는 쌀쌀한 날씨이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하나님 앞에 더욱 새로워지고 풍성한 은혜 속에 거하시는 동역자님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기도제목>
1. 남은 안식년 기간 동안 더욱 성령 충만하며, 여러 받는 훈련을 통하여 충전되고 선교지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2. 세 곳의 교회(뿐르보리솥 교회, 비전 교회, 쓰삐언욜 교회)가 아름답게 자라가며, 교도소, 꺼쓰랄라우 섬, 꺼까삐 섬, 트모방 마을, 이슬람 마을 가운데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혜가 있도록
3. 필리핀 단기선교사인 루디 선교사, 현지 사역자인 사라와 짠띠가 영육이 강건하고, 하나됨으로 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4. 하나님께서 2기 선교사역을 향한 큰 비전을 주시도록, 함께 일할 장단기선교사를 붙여주시고, 함께 섬길 기도와 물질의 동역자를 붙여주시도록
5. 파송교회와 후원교회, 후원자들의 섬김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도록
2012년 3월 17일
‘소망의 땅 캄보디아 꺼꽁’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