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석/홍혜경 선교사(연구 안식년)

변진석/홍혜경 기도편지(2012-1)

주안에서 사랑하는 분들께

안녕하세요? 저희 GMTC 훈련원 옆 용왕산에도 푸른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푸르름과 함께 마음속에도 왕성한 생명력이 솟아나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여러분 마음에도 이런 생명력이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GMTC에서 저희는 올 해 초부터 매우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껏 한번도 유래가 없었던 훈련생 부족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44기 훈련도 성인 28명  (12부부와 4독신)과 20명의 자녀들로 예년에 비해 약간 적은 숫자입니다. 통상적으로 이 때쯤이면 다음 훈련(45기) 받을 인원수가 이미 채워졌어야 할 터인데 이번에는 매우 저조했습니다.

저희들이 조심스럽게 분석하며 내리는 결론은 우리 한국교회가 선교적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십여 년 간 교회나 선교단체 안에 젊은이들이 숫자가 정체되거나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상과 연관되어 선교사 지원도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GMTC에는 늘 지원자가 넘쳤었는데 이제 다른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원장의 책임을 가지고 사역하는 저희 부부는 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을 놓고 함께 기도하며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현재는 다음 기수 훈련지원자가 24명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45기가 시작하는 8월에는 35명의 정원이 모두 채워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26년간 하나님께서 GMTC를 사용해오셨는데 계속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현재 44기 훈련생들은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적은 수의 인원이라 좀더 오붓한 분위기입니다. 하루 종일 강의에 임하고 숙제도 하고 설거지와 청소, GMTC살림을 맡아 하기도 하면서 섬김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1월에 시작하여 6월초에 끝나는 22주동안의 훈련에 이즈음이면 훈련생도 스텝들도 다소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올해는 처음으로 봄방학 하루(4월 2일)를 스케줄에 넣었습니다. 단 하루 동안의 쉼이지만 훈련생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열심히 일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쉬니 훈련생 뿐 아니라 16명의 스텝들에게도 쉼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는군요!^^

저희 가정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지난 2월 초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6년 가까이 전세로 살던 지난 집은 올해 6월이 되어야 만기가 되는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돈을 올려주어야 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시세를 알아보던 중 새 집을 순적하게 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전세비용으로, 더 넓고, GMTC와는 더 가까워져 도보로 5분밖에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남향집입니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신선한 아침햇살을 즐길 수 있고 주택가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소음이 적어서 하나님께서 최고의 집을 선물로 주신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남편 변 선교사는 드디어(!) 박사 학위 논문초안을 완성하여 지난 주에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제 4월 16일에는 미국에서 논문심사(Oral Defense)를 받아야 합니다. 그 후 수정작업을 거쳐 5월 1일까지 논문 완성본을 제출하면 5월 12일에 졸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 6년간 훈련원 사역을 하면서 논문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논문내용은 한국선교사들이 선교 현지 뿐 아니라 한국교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하여 양적, 질적 연구를 병행한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선교사들, 그리고 앞으로의 선교훈련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두 아이들은 대학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형준이는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번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조기졸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올 봄에 통역 장교 시험을 치르고 군대 입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혜준이는 현재 경희 대학교 국제학부에서 신입생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본인이 원했던 대학은 아니지만 혜준이는 성격이 낙천적이고 사람들을 좋아해서 잘 적응하며 기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계속 류마티스 약을 복용하면서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GMTC훈련생들을 상담으로 돕기도 하고 강의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와 헌금으로 늘 동역 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삶이 새 봄의 목련 꽃처럼 기쁨과 소망으로 활짝 피어나게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2012년 4월4일(수) 감사함과 사랑을 담아

변진석, 홍혜경, 형준 혜준을 대표하여 홍혜경 드림

About the Author

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