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 땅을 위하여 중심이 뜨거우시며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실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응답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리니 너희가 이로 인하여 흡족하리라 (요엘 2: 18, 19)
박계원 선교사가 드립니다. 유대인들의 가을 절기를 맞아 교회 주변이 분주합니다. 나팔절을 시작으로 한 해의 죄를 25시간 금식하며 회개하는 대속죄일, 광야에서 하나님의 보호와 공급을 기념하는 장막절을 지키는 유대인들을 보며 저희 교회는 이런 절기들이 영적으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시리즈로 설교를 들었습니다.
베이커리나 슈퍼에서 긴 줄을 서서 절기 음식을 준비하고, 새해를 알리는 쇼파(양각 나팔)를 불고, 열흘에 걸쳐 한해 동안 지은 죄를 회개하고, 집 마당에 하늘이 보이는 장막을 설치해 그 안에서 장막절을 기념하는 것을 보며 어쩌면 우리가 신앙 안에서의 자유나 은혜의 이름으로 귀한 유산들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에 세 번 회당에 모여 기도하고 일주일에 하루를 온전히 안식하며 일년에 한달 넘게 절기와 관련해 휴가를 갖는 유대인들을 보며 이들이 율법에 얽매이기 보다는 인생을 제대로 사는 법을 알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우리의 의가 이들보다 낫지 아니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십자가 상에서 완성하신 예수님의 사역이 얼마나 위대한지 고백하게 되고 동시에 이들의 열심에 뒤쳐지지 않도록 결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기도와 말씀에 대한 갈증이 계속 생깁니다. 기도로만 이들의 꽁꽁 얼어 있는 마음을 열 수 있는데 특히 하루에 세 번 결심하고 기도하는 다니엘을 보며 기도에 대한 열심이 생깁니다. 또한 성도들과 성경을 한 장씩, 설교 때나 성경 공부 때 나누고 있는데 제게 먼저 은혜가 됩니다. 말씀을 연구하는데 좀더 시간을 들이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올림픽 기간에는 이곳의 올림픽 영웅이자 주일 개최된 경기를 출전하지 않았던 영화 ‘불의 전차’의 실제 주인공 에릭 리들(Eric Riddle)과 관련한 전도지를 구입해 교인들과 네 박스를 배부하며 전도하였습니다. 세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전도를 통해 성도들이 성숙되고 복음이 확장되는 역사가 계속되기를 기도합니다.
동시에 지금까지 했던 사역을 정리하기 위해 약 3년 전부터 사역과 더불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틈틈이 나는 시간을 이용해 쓰고 있는 글들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유익이 되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섬기던 교회를 떠나 다른 유대인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계획은 장기적인 기도제목이 될 것 같습니다. 거의 성사될 뻔한 후임자 선정이 당사자의 청빙 고사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망과 기다림 가운데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속히 세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박은경 선교사가 드립니다. 유대인 절기는 언제나 유치원 선생님들과 영적인 이야기를 나눌 뿐 아니라 제 신앙의 뿌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유대인이라면 거의 누구나 지키는 대속죄일을 맞아 여러 선생님들과 회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신들의 하나님과 기독교의 하나님을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저는 언제나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그들이 믿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우리 기독교인들도 죄를 고백하는 기도를 드리고 유대인들처럼 금식도 한다고 이야기하였더니 놀라워하였습니다. 대속죄일이 지나고 난 후 죄 용서함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모두들 한결같이 ‘그러길 바래야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속죄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회개가 이들에게도 속히 있게 될 것을 믿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도를 계속 이어가길 원합니다.
“내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거민에게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 주리니 그들이 그 찌른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 하리로다”(스가랴 12:10)
저희들 감사 제목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일하게 하심
저희들 기도 제목은,
부부가 더욱 기도함으로 모든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의뢰하고 교회가 당면한 여러 과제들에 유익과 은혜를 끼치는 사역자가 되도록
2012년 10월 8일
여러분들의 동역자 박계원, 박은경, 기연, 세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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