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장원준선교사 가정 2013월 1, 2월 선교서신).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벌써 2013년 2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동역자님들께서는 주님과 잘 동행하고 계신지요?
저희 가정은 힘들지만 신실하신 주님만 바라보며 계속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지는 언제나 선교사들에게 선교사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음을 깊이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럽에서의 교회 상황은 우리를 참 많이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만 예로 들어도 어느 때는 믿음 안에서 잘 서가는 것 같다가도 어느 때는 순식간에 모든 것이 흔들리기도 하여, 믿음 안에서 서 간다는 말을 당당하게 하기가 참 어려운 현실입니다. 또, 주변에서 들려오는 여러 가지 소식들도 결코 기도를 쉬지 않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믿는 사람들이 세상 문화에 점점 빠르게 동화되고 세속화 되어가는 현실은 이곳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섬기려는 마음보다는 섬김 받길 원하고, 헌신이라는 단어들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고, 봉사에 대한 참된 의미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주님 뜻이 아니라 내 뜻에 맞는, 쉽고 편한 것은 좋지만 주 앞에 시간을 내어 봉사하며 낮아지고 내려놓는 것들과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것들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고 분별력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도 교회 안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내 것으로 연약하고 부족한 지체들을 세우며 섬기는 일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 앞에 내려놓음’이 얼마나 큰 복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작은 내려 놓음의 훈련 조차도 몹시 버거워합니다. 저희 가정은 계속 믿음으로 저들을 바라보며 먼저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사단이 틈타려하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생각하고 바라봅니다. 가끔은 몹시 지쳐 주님께 푸념을 늘어놓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깨닫는 것은 더욱 성령 안에서 말씀으로 무장하라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신실하신 주의 말씀에 착념하는 일 외에는 세상의 헛된 진리를 이겨낼 수 없음에도 말씀을 가까이하려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은 곧 오실 주님 앞에서 두려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교회는 지난 구정(2월 10일)에 이웃 교회와 연합으로 설날 예배를 드렸습니다. 원래는 두 교회가 하나였는데 여러 가지 문제로 나뉘어진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그 이후에 이곳에 부임하여 두 교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 교회도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셨기 때문에 저와 그 교회 목사님은 좋은 마음으로 서로 상의하여 함께 연합예배를 계획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서로 아름답게 섬겨주셨고 서로 좋지 않았던 감정들도 이 예배를 통해 많이 없어진 계기가 된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또한 다음에도 이렇게 함께 예배하는 귀한 시간을 갖기로 약속했습니다.
성도들이 서로 화합하고 연합하여 함께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 주님의 첫째 가르치심이실진대,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가 오히려 그 부분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말씀이 인도하시는 대로 좇아가고 따라가는 삶은 성도들의 기본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저는 아침마다 아내와 ‘경건의 시간’을 꼭 갖는데, 그 시간을 통해 저희들 자신의 연약함과 문제에 관해 나누고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는 시간을 갖습니다. 주님은 그 시간을 통해 책임을 다하는 목회자가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또한 너무나도 부족한 저희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십니다. 문제를 늘 환경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목회자가 되기보다는 주님 앞에서 겸손히 무릎 꿇고 모든 문제를 내 탓으로 볼 줄 아는 종의 마음을 배우게 하십니다.
이것은 저희를 열등감이나 패배주의적이고 거짓된 죄책감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끌어 안으셨던 주님의 사랑에 나를 맡기는 체험입니다. 그 안에서 진정 저희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합니다. 선교지에서 주를 섬기는 동안 항상 이렇게 주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복된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계속 저희 가정이 신실하게 이곳에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동역자님들의 쉼 없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 한 가지 기도를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에 대한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올 해 일흔 아홉이 되셨습니다. 결혼 후 늘 선교지에 있느라고 제대로 모시지도 못했던 아버지신데 현재 식도암으로 투병중이십니다. 시편 90편 10절 말씀에 보면 “우리의 년 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성경이 말씀하신 년 수를 사셨지만 자식 된 저희들은 늘 곁에서 모시지 못한 죄스러움과 죄책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암이라는 병에 걸리신 모든 분들이 현대의학으로 다 고침 받을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고 또 우리의 앞날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셔서 우리의 날들을 하나님 앞에서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희 부부는 아버지께서 완치 되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이 땅에 머무시는 동안 행복하시기를 아울러 기도하고 있습니다. 동역자님들께서도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원준, 박효진, 근용, 미연선교사 가정 기도 제목
1. 섬기고 있는 레겐스부르크연합교회가 사명을 잃지 않고 늘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2. 성령 충만으로 전도와 세계선교의 정체성을 가진 한인디아스포라 공동체가 되도록
3. 예배가 삶의 목적이 되고 영혼구령의 열정으로 충만하도록
4. 가족의 건강과 근용, 미연이가 주님 주신 학업의 기회 속에서 잘 준비되도록
5. 아버지께서 완치되시도록
올 한해 제가 하나님께 받은 말씀은 히브리서 11장 6절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할지니라”의 말씀입니다.
저희 가정이 계속 믿음으로 나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데 성공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 후원안내 : 외환은행 303-04-00000-772 (한국해외선교회)
* 후원문의 : 02-337-7191, gmfm@chol.com
늘 동역자님들의 깊으신 사랑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감사 올리는
장원준 선교사 가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