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독일]2013.04.26.

장원준선교사가정 3월 4월 선교서신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선교지에서 항상 저희가 지치지 않고 사역할 수 있는 이유는 늘 성실하시고 한결 같으신 하나님의 사랑과 또한 동역자님들의 사랑의 기도 응원인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은 항상 초심으로 주의 사역을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섬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3년 전 처음 저희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을 때 조금씩 부흥되어 가는 모습에 신이 나고 의욕도 강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이곳에 유학 왔던 형제, 자매들이 하나 둘씩 돌아가고, 또 다른 나라로 전출되어 가는 가정들이나 출장의 기간이 끝나 돌아가는 가정이 많아지며 어떤 때는 성도들의 수가 많이 줄어드니 사실 마음도 많이 위축되고 의욕도 많이 줄어드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성도들의 출입이 잦아지는 경험은 목회자에게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열심을 내어 사역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역 현장에서의 열매는 언제나 현실을 깨닫게 해주며 또 사단은 언제나 놓치지 않고 우리의 연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강하게 도전과 공격을 해 옴을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 가정은 위축되지 않도록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또한 계속 주님께 헌신하며 함께 사역할 동역자들을 보내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저희들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해 주셔서 강한 말씀으로 힘을 주시고 함께 사역할 새로운 성도들을 보내어 주시곤 합니다. 일꾼들을 보내달라는 기도의 요청에 하나님은 언제나 성실하게 응답해 주십니다.

지난 3월 24일부터 저는 한 곳의 교회를 더 담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곳을 담임하시던 목사님께서 한국으로 철수하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그라펜뵈어’라는 곳으로 저희가 살고 있는 레겐스부르크에서 북쪽으로 1시간 20분 정도의 거리에 위하고 있는 마을로서 미군의 훈련캠프가 있는 마을입니다(독일은 전범 국가이기 때문에 현재 미군이 주군하고 있습니다). 그곳 한인교회 담임목사님은 하나님의 뜻하심과 새롭게 부르심이 있으셔서 한국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와는 이전에 다른 목사님의 취임식 예배 때에 한 번 만나 뵈었던 적이 있었던 목사님이었습니다.

저는 제게 전화를 주신 목사님께 “제가 혹시 무엇을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 라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드렸더니 목사님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시면서 저에게 그곳 교회도 함께 돌보아 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을 하셨습니다. 저는 먼저 그곳에 와주실 다른 목사님이 안 계시는지 여쭈어 보았는데, 저 말고는 현재 그곳에 와줄 수 있는 목사님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목사님은 3월 25일에 비행기로 출국을 해야 하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배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는 현재 주일 낮 12시가 예배시간인데 예배시간이 맞지 않으면 도와드리고 싶어도 도와드릴 수 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그곳 예배 시간은 오후 3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어떻게 뭐라고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기도도 좀 해봐야할 것 같았고 아내와 또 우리교회 성도들과 상의도 좀 해봐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께 “목사님 제게 시간을 좀 주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나님께서 “거절하지 말라”는 강한 사인을 마음에 주셨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아!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구나! 내가 해야만 되는 일인가보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성도는 있는데 목사가 없어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면 그것도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되어 저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바로 확답을 드렸습니다.

현재 저는 저희 레겐스부르크연합교회의 예배가 끝나는 오후 1시 30분에 다시 차를 타고 부리나케 ‘그라펜뵈어’의 ‘생명나무교회’로 달려갑니다. 처음엔 약간 서먹서먹하기도 했지만 그곳 성도님들은 주님의 말씀에 신실하게 반응하고 함께 잘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선교사로서 하나님께 끝까지 영광을 돌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을 모르는 나를 주님 사랑으로 사랑해주시고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저는 성도들과 말씀을 나눌 때 자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태까지는 우리 뜻대로 살아온 시간이 대부분일 텐데 이제 우리의 남은 인생은 진정 하나님 위해서 좀 살아보자”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처럼 값지고 귀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또 내가 하나님께 드렸던 모든 것을 기억해 주십니다. 그리고 귀한 것으로 값아 주십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르신 곳에서 예배자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감격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계속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실 때 아래와 같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원준, 박효진, 근용, 미연 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려가는 ‘레겐스부르크 연합교회’와 ‘그라펜뵈어 생명나무교회’가 되도록

2. 신앙의 정체성을 가지고 전도와 세계 선교에 힘쓰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되도록

3.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예배가 삶의 목적이 되고 영적 부흥을 경험하는 한 해 되도록

4. 가족의 건강과 근용, 미연이가 하나님의 뜻을 가치관으로 삼은 신앙인으로 자라나고

또 열심히 공부하여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족함 없이 준비되도록

5. 식도암으로 투병 중이신 아버지가 완쾌하시도록

하나님 앞에서 동역자님들의 귀하신 섬김과 사랑에 항상 깊이 감사드리며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장원준, 박효진, 근용, 미연선교사 가정 올림.

후원안내 : 외환은행 303-04-00000-772 (한국해외선교회) 문의 : 02-337-7191, gmf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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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