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장원준선교사 가정 3, 4월 선교서신)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그래도 이곳 독일은 아직 쌀쌀함이 느껴지는 흐리고 비 오는 날씨가 가끔씩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한국은 국민들이 애도하며 함께 그 아픔을 나누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이곳 독일 에서도 여러 매체로 전달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위로하고 싶어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특별히 유족 여러분들께 하나님의 크신 위로하심과 은혜와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리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들께도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있기를 기도 하는 마음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저희도 불현듯 2004년 저희 가정이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로 사역할 때 MK교사로 지원해와서 함께 사역을 도우며 일하다가 바다에 휩쓸려서 순교한 우리 (故)이민재 단기선교사(당시 26세)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저희는 하나님께서 왜 그 순수하고 맑은 청년을 데리고 가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저희는 왜 민재가 우리에게로 왔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캄보디아를 위해 한 알의 죽는 밀알이 되었고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캄보디아선교사들에게 선교정신을 일깨우는 고귀한 선교의 귀감이 되어 주었으며 부모님과 가정을 주님께로 온전히 인도하였으며 지금도 저희 가정의 선교사역에 있어서 주 앞에 타협 없는 다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너무 슬퍼도, 너무 기뻐도, 현실의 상황을 바라보지 않고 상황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때는 한없이 슬픔의 눈물이 흘렀지만 지금은 감사와 은혜의 눈물이 흐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하나 되어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나누는 모습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과 정서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저희 가정은 지난 3월부터 ‘그라펜뵈어 생명나무교회’에 아프간의 전쟁터에 파병되었다가 돌아온 미군 가정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신앙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때론 전쟁후유증 때문에 가정에 돌아온 형제들이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교회는 다행히 모두가 잘 회복되고 후유증 없이 정착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희는 계속 열심히 전도하기 위해서 성도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레겐스부르크 연합교회는 성도들이 많이 줄어서(유학을 마치고 돌아간 형제, 자매, 미국으로 발령받아 떠난 미군가정들, 이곳에 주재원으로 출장을 왔다가 돌아간 가정들 등등) 현재 저희 가정을 포함하여 3가정과 싱글 한 명이 신앙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는 자세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최선을 다해 예배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가 ‘한 알의 죽는 밀알’이 되는 것인데 저희가 최선을 다해 전도하며 삶으로 말씀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근용이와 미연이도 이곳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선교지에 3살 때, 18개월 때 함께 나간 근용이와 미연이가 벌써 17살과 14살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이곳 독일에서 잘 적응하며 공부도 열심히 잘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에도 보이지 않는 싸움이 있습니다. 근용이와 미연이의 경우 학교에서 성적이 좋은 편인데 근용이의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 미연이는 늘 반에서 앞자리에 앉습니다. 그러자 이를 시기한 몇몇의 아이들은 미연이가 앞자리에 앉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 자리를 다른 아이들에게 양보하라고 이야기하거나 시비를 겁니다. 다행히 미연이는 아이들과 싸우지 않고 “누구든지 원하는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양보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누구도 앞자리에 앉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저희 자녀들에게도 선교사로서 양보하며 좋은 관계를 맺는 법을 늘 가르치는데 이런 일들을 막상 당하는 근용이와 미연이가 그러한 일들을 잘 처리해 나가는 것을 보면 새삼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이렇게 사회성을 잘 키워나가서 훗날 하나님이 서게 하시는 그들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저희는 ‘유럽 침례교 선교사 선교대회’에 참석했습니다. 강사로 여러 분이 오셨는데 특히 ‘내려놓음’의 저자 이 용규 선교사님이 오셔서 많은 은혜를 주셨고 저희도 다시 한 번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확인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님이 부르시는 곳이라면 주께서 부르시는 그 때에 부르시는 그곳이 어떠한 환경이든지 후회 없이 달려갈 수 있는 그 사람이 바로 선교사입니다. 이런 영적 야성이 언제나 저희 안에 있도록 그리고 항상 주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저희 가정은 오는 6월에 이곳 성도 가정들과 캄보디아 단기선교여행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 목적은 선진국에 사는 아이들에게 기독교인으로서 세상에 대한 부담과 주님의 부르심에 반응하는 삶을 살게 하는데 있으며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부담을 주려는 것에 있습니다. 6월 9일부터 19일까지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는데 ‘GMP선교부 1호 선교사’ 로 캄보디아에 나갔던 저희로서는 굉장히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 그곳에 가서 좋은 만남과 후임선교사님들을 잘 위로하고 격려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필요한 물질도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장원준 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사역하는 선교사 가정이 되도록
2. 맡겨주신 두 곳의 교회를 잘 목양하도록
3. 한 알의 죽는 밀알이 되도록
4. 가족의 건강(박효진 사모의 수술한 발이 잘 완치되도록)과 근용, 미연이의 학업을 위해
5. 필요한 물질을 채워주시도록
늘 동역자님들의 깊으신 사랑의 섬김을 하나님 앞에서 감사드리는
장원준, 박효진, 근용, 미연선교사 올림.
후원안내_외환은행 303-04-00000-772 (한국해외선교회) 문의_02.337.7191, gmfm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