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독일]2014.07.03.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장원준선교사 가정 5, 6월 선교서신)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문안 드립니다.

저희 가정에게 있어 6월은 2004년 6월 이후로 언제나 자숙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저희 가정의 사역을 돕기 위해 단기선교사로 파송되어 왔던 (故)이민재선교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슬프지만 값진 추억이 우리 곁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 청년의 값진 드려짐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곤 했습니다. 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결코 쉬운 사역의 길로 가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저희 가정의 선교사역을 돌아보면 정말 쉽지 않았던 길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넉넉히 이기도록 허락해 주신 하나님 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금번 6월 저희 가정은 섬기고 있는 ‘레겐스부르크연합교회’ 성도들과 캄보 디아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이 교회에 부임할 때부터 성도들과 약속했던 선교지 방문이 4년 만에 지켜졌 습니다. 경비를 간소화하고 아끼느라 작년 2013년 11월에 유럽에 있는 저가항공사를 찾아내어 저렴한 실비로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또 하나의 교회인 ‘그라펜뵈어생명나무교회’ 성도님들은 그 동안 푼푼히 모은 선교헌금 2,000 유로를 저에게 헌금해주셔서 선교사님들을 돕고 오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성도님들의 마음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이번 6월은 다른 때의 6월보다 행복했고 기대가 컸었던 같습니다.

우리들은 태국 공항에 내려 저녁을 저렴한 숙소에서 보낸 뒤 다음날인 6월 11일 캄보디아로 향했습 니다. 대부분의 이동을 버스나 승합차를 이용하여 경제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사실 육로를 통해 태국에서 캄보 디아로 들어가는 것은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태국과 한국간의 약간의 외교적 마찰로 태국 국경에서 한국인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태국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었고 비자문제로 인해 태국에서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아닌 단순한 여행객들이 었기 때문에 태국 국경에서는 간단하게 통과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캄보디아 국경으로 넘어 왔습 니다. 마침 억수 같은 비가 세차게 퍼부었고 하늘이 뚫린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길거리에 물이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국경의 경찰들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은 비로 물이 줄줄 새고 바로 앞 태국의 국경사무실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소박한 삶의 찌든 땀 냄새와 퀴퀴한 냄새를 맡으며 ‘포이펫 국경’을 통과한 후. 승합차로 덜컹거리는 캄보디아의 황토길을 달렸습니다. ‘열대스콜’과 황토만 바라보아도 왠지 짠하고 마음이 밝아지는 이 느낌은 아직도 캄보디아를 사랑으로 품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저절로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박을 하며 함께한 가족들에게 ‘앙콜왓유적’을 잠시 소개하고 이틀 후 수도 프놈펜으로 향했습니다. 수도로 가는 길의 상태는 몹시 나빴습니다. 저녁 9시가 넘어서야 우여곡절 끝에 프놈펜에 도착하니 늘 반갑게 맞아 주시던 선배선교사님께서 저희들을 맞아주셨고, 선배선교님께서 사역하시는 교회 성도의 집(마침 미국에 출장 을 가셔서 그 집이 비어 있었고 성도님께서 그 집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심)에 머무르며 신세를 졌습 니다. 프놈펜에서 우리는 많은 후임선교사님들을 만나 뵙고 인사를 드리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준비해 갔던 작은 선물들도 나누어 드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선교사님들께 식사를 대접해 드리려 했는데 오히려 선교사님들이 저희들이 멀리서 왔다고 사랑으로 식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사랑의 시간을 보내고 아쉽지만 프놈펜에 계시는 선교사님들과 작별을 한 후, 약 6년 간 저희 가정이 사역했던 (교도소, 빈민촌, 정글마을, 섬마을 등등) 그리운 ‘깜뽕싸옴’(Sihaniuk Ville)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이민재 선교사의 기념비에 제일 먼저 들러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전히 후임선교사님이 그곳을 잘 관리 해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옥한흠목사님’께서 살아계셨을 때에 보내주신 ‘사랑의 교회 성도님들의 선교헌금’으로 제작된 기념비였습니다. 우리는 잠시 그곳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다시 우리의 정체 성을 되돌아보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허송세월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에 기쁘게 주님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잠시 방문한 선교지에서는 저희를 기억하고 맞아준 반가운 현지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와 아내를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그곳에 있는 동안 후임선교사님 가정은 극진히 저희 일행을 섬겨주셨습니다. 저희는 준비해 간 선교비 와 선물을 선교사님 가정에 드리고 다음 사역지인 ‘꺼꽁’을 향해 갔습니다.

꺼꽁은 저희가 10년간 힘들게 개척한 사역지였고 정글과 4개의 강을 뗏목을 타고 가야만 갈 수 있는 척박 한 땅이었습니다. 캄보디아가 많이 발전하여 지금은 그 강들을 모두 다리로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곳 에서 정들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현지인 아이들과 사역자 ‘사라’와 모슬렘마을의 리더 가정(저희 가정이 늘 그 집에서 사역했던), 함께 했던 이웃들 등등 모두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수고하시는 후임선교사 님께 선교비와 선물을 전달해 드리고 그곳에서의 짧지만 귀한 시간을 마무리 짓고 다시 독일로 돌아와야 했습 니다.

이번 선교지 방문을 통해 슬프고 힘들지만 아름다운 땅을 하나님께서 선교사님들을 통해 계속 품고 어루만 져주시고 계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고, 독일에서 풍요롭게만 자라가던 저희 교회 아이들에게도 귀중한 배움 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희 가정과 성도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귀한 선교지를 방문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최고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계속 선교하며 선교사들을 돕는 한인 디아스포라교회로 성장해 나가길 원합니다. 저희가 경험했던 사랑과 은혜를 모두 기록할 순 없지만 또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채움 받는 귀중한 시간이었음을 동역자님들께 고백 드립니다.

계속 저희를 위해 아래와 같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원준 · 박효진 · 근용 · 미연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역하며 준비되는 가정이 되도록

2. 선교지를 사랑으로 품고 중보하며 후원하는 두 곳 교회가 되도록

3. 레겐스부르크연합교회와 생명나무교회가 하나님의 건강한 교회들로 성장하도록

4. 가족의 건강과 근용, 미연이가 준비된 하나님의 일꾼들로 성장하도록

5. 유럽, 특히 독일의 영혼들과 한국인들을 품는 교회사역이 되도록

주 안에서 늘 동역자님들의 귀한 동역에 깊이 감사드리는

장원준선교사 가정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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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