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기쁨과 새해의 소망을 담아 문안드립니다.
만왕의 왕 되신 예수께서 낮고 천한 우리 위해 내려와 주신 그 사랑이 얼마나 큰 감사와 축복인지요. 주님이 나를 위해 낮아지신 모습으로 오신 것처럼 저 또한 세게 선교를 위해 보냄 받은 자임이 큰 은혜요 영광인줄 믿습니다.
한국 본부 사역이 황무지라고 하고 선교사들의 무덤이라고 해도 주님이 함께 하신 자리이기에 이 모습으로도 기쁘고 행복합니다. 한 해 동안 후원자님들도 어려우셨을 터인데 그 와중에도 따뜻한 시선으로 힘내라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어려운 한국 생활의 위기를 넘어 다시 한 발 한 발 내딛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껏 풍랑이는 배 위에서 주님이 함께 하셨기에 두렵지 않은 믿음으로 앞으로의 선교의 여정도 여느 때 보다 도 힘 있는 손으로 동행해 주실 것이기에 이 풍랑 또한 잠잠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방을 비워달라는 집주인
지금 저희들이 머무르고 있는 집주인이 갑작스럽게 전화를 하여 내년 1월까지 집을 비워달라고 통보를 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천 선교사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지만 새로운 거처를 준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해 봅니다. 나그네와 순례자 둘 다 똑 같이 여행을 하지만 나그네는 정처 없이 떠도는 자요 순례자는 분명한 동기와 목적을 정해놓고 여행을 합니다. 목적이 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인생은 조금이라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신이 걸어온 길을 후회하고 절망하며 좌절하지만 순례자는 지금 힘이 들고 고달픈 여정이지만 그 고난과 아픔에도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음을 믿기에 순종하며 걸어가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살아갑니다.
김희보 작사 김두완 작곡 “본향을 향하네” 라는 성가곡이 있습니다. 이세상 나그네 길을 지나는 순례자 인생의 거친 들에서 하루 밤 머물고 인생의 거친 들에서 하루 밤 머물 때 환란의 궂은 바람 환란의 비바람 환란의 궂은 비바람 모질게 불어도 천국에 순례자 본향을 향하여 천국에 순례자 본향을 향하네. 이 세상 지나는 동안에 괴로움이 심하나 늘 항상 못 부르나 은혜로 이끄시네 생명 강 맑은 물가에 백화가 피고 흰옷을 입은 천사 찬송가 부르실 때 영광스런 면류관을 받아쓰겠네.
그러고 보니 제가 결혼 할 때 50만원 밖에 없는 전도사가 1,700만원에 방이 3개나 되는 전세를 계약 했던 믿음과 배짱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희들에게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필리핀에 선교사로 나갈 때 처음 집을 얻었는데 다락방을 포함해서 방이 3개나 되는 2층 집에서 살게 해 주셨고 필리핀 사역을 마치기 1년 전에는 비록 선교훈련센터였지만 방이 7개나 되는 집에서도 살아 보았습니다. 그뿐인가요 중국으로 사역지를 옮겼을 때에는 널찍한 방이 3개나 되는 아파트에서 살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작년 한국 본부 사역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는 비록 반 지하 이기는 하나 어머님께서 요양원에 들어가심으로 인해 거처할 곳이 있습니다. 이 집은 저희가 결혼 할 당시 계약한 집입니다. 저희가 거주 한지는 통틀어 5년도 안되지만 무려 26년 동안 이나 어머님께서 살고 계셨기에 가끔은 한국을 방문할 때면 갈 곳이 있는 거처였습니다.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고 늘 상 습기가 차 있는 반 지하 셋방이지만 이러한 곳도 선교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요 안정적인 거처인데 이제는 옮길 때가 되어 집주인을 통해 갈 바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가라 하십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내년 1월 이후 저희들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거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인사위원회 면담(농아인 부부)
새로운 선교사 후보자가 저희 선교단체에 문을 두드리면 선교사 훈련을 마친 자로서 각종서류 심사와 더불어 인사위원회 면담을 통해 최종 허입을 결정합니다. 이번에 인사위원회 면담하신 분들은 부부가 농아인으로서 필리핀에 있는 농아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사로 나가기 원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선교지는 비 장애인도 선교활동을 하기 어려워서 힘들어 하는데 장애인의 신분으로 선교활동을 하기란 몇 십 배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할 터인데 모든 족속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선교지에 나가고자 하는 그들의 헌신에 저희들이 처음 선교사로 나갈 때의 뜨거운 열정과 순수함을 다시 한 번 점검 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멤버케어(KMCN) 포럼
지난 번 소식지에 제가 “역동심리치료 상담학”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이유가 한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라고 하였는데 벌써 한 과정이 끝나고 두 번째 과정에 접어들었습니다. 본부 사역은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에서 사역을 잘 하게 하기 위한 관리 차원도 있지만 선교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아픈 상처들을 돌보고 격려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그 사역의 일환으로 멤버케어 포럼에 참석하였습니다.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한국교회 선교는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에 힘입어 지난 30여 년 동안 괄목할만한 확장과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한국교회 선교는 열정에 비해 준비와 지혜가 부족해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실패를 디딤돌 삼아 성숙한 선교를 지향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람직한 선교는 외형이나 물량보다는 건강한 선교인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역 원리에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국제 선교단체는 일찍이 선교 자원인 선교사들을 총체적으로 구비시키고 돌보는 통합적인 멤버케어 사역이 선교사역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고 인식해 왔습니다. 그러나 연륜이 짧은 한국 선교단체는 멤버케어 사역이 여전히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따라서 멤버케어 사역이 새로운 시대의 선교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동반자와 촉진기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변화와 성장이 요구되고 있고 이 일을 위해서는 소수의 관심자나 단체가 아니라 모든 관련 단체와 교회가 목적지향적인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참여하는 기능적인 운동이 필요한 시점과 단계가 되어 제1차 KMCN 포럼을 개최되었습니다. 이 모임은 선교단체, 멤버케어 전문단체, 파송후원교회의 대표와 멤버케어 책임자들이 함께 모여, 한국교회 멤버케어 운동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진솔한 논의와 정책적인 협의를 하는 컨설테이션의 성격을 띠고 열띤 토의와 논의가 있었습니다.
설악산 대청봉 등반
한국에 와서 본부 사역을 하다 보니 많은 업무에 쫓겨 가끔씩 건강에 적 신호가 들어와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 일 주일에 한 번씩은 산행을 하기로 하고 열심히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설악산 대청봉을 등반하였는데 비가 내리는 산길을 무려 15 시간이나 걷고 또 걸었습니다. 비를 맞고 오르내리는 산행이 얼마나 힘이 들던지 중도에 포기를 하고 싶었지만 포기 할 수 없는 이유는 비를 피할 곳도 없고 체온이 떨어지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비를 맞아 무겁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천신만고 끝에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밟는 평지가 얼마나 가볍고 고맙던지, 숙소에 돌아와 쉬는 쉼은 얼마나 편안하고 좋던지, 우리가 가야 할 인생길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일지라도 천성을 향해 끝까지 완주해야 할 길이기에 인내하면서 포기 하지 않으면 우리를 맞아 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의 집은 얼마나 편안하며 그곳에서의 영원한 안식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후원자님들께서 지금 걷고 있는 길 또한 얼마나 힘이 들고 어려우십니까? 평탄치 않을 것이라는 알고 있습니다. 힘 내십시오. 언젠가는 그 끝이 있습니다. 우리 서로가 믿음의 경주를 쉬지 않고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끝까지 완주 하십시다.
에녹이의 대학입시 준비
막내 에녹이가 어느덧 대학에 입학원서를 써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을 하고 그분을 기쁘게 해 드렸던 성경 속의 에녹처럼 사는 아이가 되게 해달라는 의미에서 에녹이라고 이름 하였는데 형과 누나들에 비해 자라오면서 말썽도 많이 부리고 속도 많이 썩혔는데 이제는 어느덧 저희 곁을 떠나 모든 일을 자기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은 에녹이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원하는데 본인은 스포츠 경영학을 전공하여 박지성 같은 유능한 선수들을 유럽의 명문 구단에 스카우트 시키는 일을 해보겠다고 합니다. 에녹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원하는 대학에 장학금을 많이 받고 합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성탄의 기쁨과 새해의 소망이 세계 선교를 위해 하나님 나라를 마음으로부터 축복하시는 모든 후원자님 가정과 교회 삶의 일터 위에 충만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5년 12월 19일
최보인, 천정옥, 찬희, 하영, 에녹 드림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본부 사역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선교사님들의 요청과 필요에 민감하여 적절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2. 책임자로서 맡겨진 일(행정부대표)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3. 매 순간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 간증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낼 수 있도록.
4. 하고 있는 상담학 공부를 통해 선교사님들과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후원 계좌: 외한은행 303-04-00000-217 한국해외선교회
후원문의: 02-337-7191 한국해외선교회 GMP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