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주안에서 안부를 여쭙니다. 그간 평안 하셨는지요?
30년만의 한국을 방문한 파이선교사 부부
2월 중순 한국을 위해 젊음을 바쳐 선교사로 활동을 하시다가 은퇴하신 후 3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미국 선교사님 부부를 공항에서 영접하여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숙소까지 모셔다 드리는 일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마침 퇴근 시간과 맞물려 도로가 얼마나 막히던지 거의 3시간을 길에서 갇혀 있었습니다.
30년 전과 달리 많이 변해 있는 한국의 모습을 하나라도 더 가슴 속에 담아두시려고 배고픔도 잊은 채 차창 밖을 주시하시던 선교사님께 한국 음식 중 제일 드시고 싶은 게 뭐냐고 여쭤 보았더니 잡채와 비빔밥 불고기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잘하는 식당을 찾아서 예약을 하였는데 길이 막혀 식당 문 닫을 시간 안에 도착을 못할 것 같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저희들이 도착 할 때까지 기다리겠노라고 말씀을 하셔서 얼마나 고맙던 지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성스럽고 맛깔스런 음식을 내오시던 식당 주인아주머니의 친절에 감동을 하였는데 그보다 더 감동스러운 것은 30년 만에 한국을 방문 하신 선교사님 부부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 것은 본인을 향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인 것 같다고 그동안 교회를 떠나 있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신앙생활을 다시 하겠노라고 눈시울을 붉히시던 모습 속에 선교사는 은퇴한 후에도 삶 속에 복음이 묻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동료 선교사의 천국입성
지난 3월 2일 20여 년 동안 필리핀과 대만영혼들을 위해 젊음을 바쳐 헌신하셨던 동료 선교사님께서 심장점액암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소천을 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만 해도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이상증후가 발견된 것이 없었는데 갑작스런 비보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본부를 대표해서 유족을 위로하고 장례를 돕기 위해 대만 현지로 달려가서 모든 절차가 끝날 때까지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만 현지인들을 비롯하여 많은 선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이 거행되었는데 특별히 저의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선교사님을 통해 신앙생활을 하게 된 현지인의 간증이었습니다. 그동안 대만인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시느라 무던히도 고생을 많이 하셔서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재미있게 사역을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하나님께서 선교사님을 천국으로 데리고 가셔서 섭섭하고 많이 아쉽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이 간증을 통해 나는 선교지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었는가? 어떤 선교사로 기억되고 있는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선교사로서 남은 시간동안 선교사 다운 선교사로 기억되어지기 위해서 맡겨진 일에 충성스럽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도 언제인가 주님 앞에 설 것을 생각하며 이 땅에서 주님께 마음을 드리는 단순함 삶을 살고자 합니다. 제가 앞으로 주님이 인도하시는 방향으로 남을 생을 드려 충성된 일꾼의 삶을 살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선교사 추모관
내년이면 저희 GMP 선교회가 설립 된 지 30년이 됩니다. 2016년 현제 40개국에 330 여명의 선교사가 사역을 하고 있는 가운데 복음이 왕성하게 전해지고 있는 곳도 있지만 복음이 채 뿌리도 내리기 전에 순직을 하신 선교사님들도 여덟 분이나 됩니다. 대부분은 50대(代)와 30대(代)와 20대(代)의 젊은 나이에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주님 나라에 입성하셨습니다. 특별히 태어 난 지 채 한 돌이 되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에 입성한 선교사 자녀의 죽음은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님들의 가슴에 우리의 아이를 묻어야만 했습니다.
이제는 앞서 가신 분들의 업적과 뜻을 기리고 남은 자들이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겸허하고 종의 자세로 살아가고자 본부 사무실에 추모관을 제작하고 유가족들을 비롯하여 국내 체류 선교사님들과 실행이사님들을 모시고 사역 중 순직한 선교사님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관 설립예배를 드렸습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다니엘12:3)
어머님의 은혜
어머님께서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하고 혈압이 불규칙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제가 아니면 어머님을 돌볼 사람이 없어 옆에서 돌봐 드렸는데 이래저래 손이 많이 필요로 하더군요. 그중에서 제일 번거로운 것은 대소변을 치우는 일인데 기저귀를 갈아 드리면서 그동안 어머님의 은혜를 잊고 있었던 것은 저를 위해서는 한 번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수 천 번도 넘게 기저귀를 갈아 주시던 어머님의 희생이셨습니다. 아들이 그 은혜를 깨닫기 까지는 55년의 세월이 흘러서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입원해 계시는 동안 듣지도 못하시고 말씀을 하지 못하시는 어머님과의 무언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나누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어머님께서 남은 생애 동안 건강하게 지내시도록.
수도공사
지금 저희가 거주하고 있는 본부 건물은 지은 지 50년이 지난 노후 된 건물이기에 이곳저곳 손볼 곳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수도관은 녹이 많이 슬어있어 물을 사용 하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결과 새로운 수도관을 설치함으로 물(水)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나가면 녹슬고 쇠해지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고 불변하기에 이 진리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저희 GMP 선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본부 정원관리
봄이 오면 GMP 정원에 있는 나무와 풀들이 새싹을 돋우어 냅니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으면 정원은 흐트러진 나무 가지와 잡초로 엉망이 됩니다. 잡초는 잘라내기 보다는 뽑아내야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이미 다자란 잡초는 뿌리가 깊숙이 박혀 있어 뽑아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잡초는 싹이 움틀 때 뽑아내야 쉽습니다. 이처럼 우리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죄는 성령의 곡굉이로 파내야만 합니다.
자녀들 이야기
중국에서 돌아온 후 대안학교에 다니던 에녹이는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8월이면 대학에 입학합니다. 전공은 스포츠 경영학과에 들어가서 잉글랜드 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하영이는 방학을 하였지만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고 다음 학기 수업료를 벌고자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찬희는 항공운항과와 항공정비과를 복수전공을 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1년을 잘 버텨서 졸업을 하게 되면 본인이 원하는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동역자님들의 사랑과 기도에 늘 감사를 드립니다. 주안에서 평안하십시오.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본부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2. 건강에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잘 돌보고 관리하도록.
3. 삶속에 복음이 묻어날 수 있도록.
4.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삶을 살도록.
5. 자녀들의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채워주시도록.
2016년 5월 22일
최보인, 천정옥, 찬희, 하영, 에녹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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