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독일]2017.04.21.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장원준선교사 가정 2017년 3월 4월 선교서신)

그동안 안녕하신지요?
독일 장원준선교사입니다. 쌀쌀하고 스산한 이곳 유럽의 날씨도 이젠 봄기운 앞으로 성큼 다가선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도 4월의 변덕스런 날씨 덕분에 가끔 때 아닌 눈 구경도 종종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변함없는 자연을 통해 배우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전적으로 순종하며 하나님의 명하신 길대로만 가고 있는 자연의 정직함과 경이로움인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은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고국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저와 아내, 이렇게 둘이는 후원교회의 초청으로 정말 귀하고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후원교회는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 교회에서 후원하시는 선교사들을 모두 한국으로 초대해 주셔서 선교부흥회도 하고 선교사들과 함께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선교사들과 교회성도들과의 친밀한 만남과 교제의 시간을 통해, 다가오는 50년 미래를 내다보면서 어떻게 선교사들과 주님의 선교를 진행하며 동역관계를 가져야할지를 나누는 귀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각 나라 6개국에서 모인 선교사들은 일주일의 선교대회기간 중 하루씩을 맡아 선교지의 이야기와 선교의 동향, 그리고 말씀을 강론하며 선교부흥회를 이끌었고, 담임목사님께서는 그 모든 진행을 기도하시며 이끌어 주셨습니다. 정말 귀하고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하루를 맡아 하나님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저는 지난 17년 동안의 선교지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며 욥기 23장 10절 말씀을 주제로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고난 속에 숨은 하나님의 섭리와 진리이신 하나님 앞에서 정금처럼 되어 나아가는 길은, 오직 그분이 세워주신 나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것임을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또한 마침 독일에서 유학하며 함께 사역하는 우리 교회 청년이 같이 그 집회에 참석하여 주님을 찬양하는 귀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정말 열흘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몸이 연약한 아내 박효진선교사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병원에도 다녀오고 저희는 또 출국 전에 분주히 움직여 필요한 것들을 조금씩이나마 구입하여 다시 독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언제나 우리 마음에 송구스럽고 죄송했던 것은 남편을 여의고 치매환자가 되어 계신 두 분 어머니들이었습니다. 선교지에 나가 있느라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했던 아버님들과 이젠 치매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시기 어려운 두 분 어머니께 늘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도 자식의 얼굴만큼은 기억해 주시니 감사하고 감사할 다름입니다. 오랜만에 짧게 만난 형제들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또 언제 찾아가도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시는 우리 선교부 식구들께도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지난 17년 세월 동안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우리 ‘개척선교부’(GMP)의 대표님과 본부 선교사님들, 그리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겨주시는 간사님들… 그 감사한 마음은 이루 말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또 오랜만에 멀리서 친구가 왔다고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또 바쁜 가운데 찾아와 우정과 격려를 나누어준 친구들과 동기목사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어놓고 온 두 곳 교회 때문에 짧은 10일의 일정을 정신없이 보내고 돌아와 보니 두 곳교회의 성도들이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 줍니다. 저희는 다시 한 번 “그래도 내가 있어야할 곳은 이 곳 선교지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엄마와 아빠 없이 열흘을 잘 보내준 아들 근용이와 딸 미연이가 이제는 다 큰 아이들이라는 생각도 들게 해 준 한국 방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선교사들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초대해주신 후원교회 담임목사님 내외분과 성도님들께 깊이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저희 가정이 선교지에서 영육 간에 병들지 않고 사역할 수 있도록 붙잡아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동역자님들께 이 시간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하나님 앞에서 드립니다.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정은 계속 주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며 부끄럽지 않은 사역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계속 저희들을 위해 아래와 같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원준 · 박효진 · 근용 · 미연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돌리는 사역을 감당하도록
2. 두 곳 교회를 잘 목양하도록(Regensburg연합교회, Nürnberg 한인교회)
3. 독일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다시 영적 부흥과 개혁의 바람이 불도록
4. 가족의 건강과 근용이와 미연이가 학업으로 하나님 앞에 준비되도록
5. 사역에 필요한 것들이 채워지도록

동역자님들의 귀한 사랑에 깊이 감사 올리는
장원준선교사 가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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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