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호 대표칼럼-선교돌파의 출발점은 시대정신에 대한 비판적 수용-이재화 대표

<선교돌파의 출발점은 시대정신에 대한 비판적 수용>

-자기 의를 버리고 겸손과 용기, 평화의 사람으로 살아야-
시대 정신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하나님의 선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예수께서는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세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또 어찌하여 옮은 것을 스스로 판단치 아니하느나”(눅 12:54:59)고 지적하셨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당대의 시대 정신에 편승하여 유대인의 정치적 해방을 설파했으나,
예수께서는 시대정신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해석이 먼저라고 강조하셨다.
시대정신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해석자의 우선순위는 선교 방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수께서는 해석적 오류가 유대교 선교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분명하게 경고하셨다.
“화 있을진저 외시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 23:15)
    기독교의 유대함은 해석에 있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시대를 읽으면서 성경을 읽고,
성경을 읽으면서 시대를 읽는다. 선교사는 기본적으로 현장에서의 자기 읽을 충성스레
감당해야 하나, 당대의 시대 정신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때 건강한 상황화를 할 수 있다.
본국에서부터 익숙해져 온 내 방식대로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의 결과 중심의 왜곡된
성취지향적 사역에만 몰두하다 보면, 사역의 주체도 내가 되고, 그 결과 내 것이 된다.
선교사가 선교현장의 지배적인 시대 정신이 무엇인가를 규명하고 해석하는 것이
선교 돌파의 우선적 관건이다. 여기에서 종교만 바꾸는 ‘개종’이 아니라
기독교적 세계관으로의 구속적인 ‘회심’이 일어난다. 글로벌 종교다원주의는
‘우리’의 정치적인 공존을 위해서 ‘너’를 인정할테니 ‘나’를 내버려두라는
포용주의적 시대정신을 주장한다. 이 주장에서 우리는 언뜻 보기에 열린듯한
사회에 감춰져 있는 인간의 독선적 폐쇄주의가 어떻게 이기심을 정당화시키는 지를
엿보게 한다. 이런 시대정신의 도전을 이길 유일한 길은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추구하라.”고 하신 예수를 바라볼 때 열린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선교환경에서
우리가 자칫 기독교라는 종교-소위 말하는 4대 종교 중 하나-의 대표선수로만 간다면
유대인들처럼 잘못된 우월주의를 강요할 수도 있다. 우리는 시대정신을 거슬러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선교 현장에서 복음 전파의 우선순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일들에
대한 집착을 최소화해야 한다. 심지어 자기 의까지도 , 우리는 도끼로 장작을 내리치듯
시대 정신을 쪼갤 수 있는 역사 의식과 그 해석 능력을 얻기 위해 겸손과 용기, 그리고
거룩한 지혜를 달라고 매순간 기도하자. 그리고 동료 사역자들, 현지인들과 화목하는
자리에서 평화의 사람이 되자. “하나가 되라고”기도하신 주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그 뜻에 우리를 쳐서 복종시키자. 이때 시대정신을 이기고
하나님 나라가 능력으로 도래하는 선교의 돌파가 일어날 것이다.
-이재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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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