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호 대표칼럼-선교사의 삶-아름다운 완성을 향한 무릎 꿇기-이재화 대표

<선교사의 삶-아름다운 완성을 향한 무릎 꿇기>

 

매년 연이은 선교지 방문은 내게 육체적인 고단함도 주지만

현장에서 받는 은혜와 축복이 너무나 커서 장거리 여행의 피곤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최근 한 선교지의 선임 선교사 부부와 아침 식탁에서 얘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선교현장에서 젊을 때부터 전력을 다해서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속도보다는 마무리하는

삶의 자리로 들어선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현지인 이사회를 구성하여

사역의 중요한 역할을 이양하였다고 한다.

이분들의 아름다운 마무리 과정과 선교현장 출구전략을 통해 우리 선교사가 누리고

추구해야 할 무엇인가를 곱씹어 보다가 히브리 단어 ‘바라크’가 떠올랐다.

구약에서 356번이나 사용되는 바라크는 (하나님을)’축복하다, 무릎을 꿇다, 높이다’는 뜻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는 것, 그것이 ‘바라크’이다.

따라서 ‘바라크’는 단순한 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라크는 하나님이 인간 스스로의 힘을  빼는 과정, 하나님을 의존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시는 과정이다.

아브라함은 ‘바라크’의 의미를 깨닫는데 적어도 2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창 11:30~12:3)

엘리야는 일곱번 ‘바라크’한 후에야 바알 선지자들을 이겼다.(왕상 18:44)

선교사가 누릴 복이란, 오직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전이 되고(고전 3:16),

예수의 섬김을 따라 자신을 낮추는 성령의 능력으로 살고(막 10:45),

날마다 내가 죽고 그리스도로 사는 것(갈 2:20)을 감사로 찬미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에서 축복과 저주의 경계선에 서 있는 자신을 보았다.

선교사들도 하나님께 순종한 아브라함의 언약을 따라 온 세상의 복의 근원으로 오신 예수,

그분의 뜻을 쫓아 열방 가운데 서 있다.

그 가운데 서서 누구에게 ‘바라크’해야 할 지 그 방향을 알리는 메신저이다.

가난과 겸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이 계절, 우리 무릎을 보좌 앞에 두고,

우리의 두 손을 그분의 얼굴을 향해 들고서,

복의 근원, 영원한 생명으로 오신 주님을 감사와 시와 노래로 찬양하자!

 

이재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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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