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유영주[일본]2011.10.05.

박성주 선교사(일본) 기도편지

주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일본의 박성주 선교사입니다.

지진 복구, 태풍, 하나님의 위로

지난 3월11일에 있은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벌써 7개월째로 접어 들어가는 지진과 쓰나미 피해는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많은 분들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고,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가스나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몸부림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교회가 속한 일본장로교회에서도 교회가 없는 지역을 골라서 교회개척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주말에는 각 교회 청년들이 연합해서 어린이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고, 작은 공간을 빌려서 카페를 열어놓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상담과 위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의 청년들도 본 교회에서 수 년동안 계속되어 온 어린이 모임의 노하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개척교회가 세워져서 하나님의 위로가 선포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사고가 난 후쿠시마지역에는 아직도 접근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일부에는 조심스럽게 주민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하는 지역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바른 판단과 안전한 방법을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8,9월에는 태풍도 불어 닥쳐서 많은 피해를 주었습니다. 저희가 있는 동경도 태풍이 상륙해서 학교나 기업들이 귀가 시간을 당기기도 했습니다.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겨서 금년에는 왜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는지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이런 절망스런 일들이 있는 가운데도 지난 8월에는 일본 여자 축구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우승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금년에 참 힘든 일들이 많은 일본에 하나님께서 위로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일본의 영혼들에게 하나님께서 예수로 인한 평안을 주시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전도집회
10월 1-2일에는 저희 교회에서 그동안 기도하며 준비해 온 전도집회를 가졌습니다. 강사로는 전직 승려로 지금은 목사가 되어 순회전도를 하고 계시는 마츠오카 카즈히로 목사님을 모셨습니다. 마츠오카 목사님은 감사하게도 한국에 불교 유학 가셨다가 예수님을 만나 크리스챤이 되신 분이십니다. 토요일과 주일에 도합 세 차례의 집회를 가졌습니다. 각 집회마다 7-80여명이 참석하셔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교회와 상관없는 교회 주변의 지역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마츠오카 목사님은 전직 승려 출신이라서 자신이 고민한 인간의 죽음의 문제, 크리스챤으로서 불교에 대한 자세 등을 진솔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의 반응을 보면, 이 목사님이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바로 일본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금년 부활절에 세례를 받으신 84세의 할머니가 예수를 영접하게 된 계기가 자신의 장례식을 걱정하는 대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문제, 자신이 평생 동안 의지해 온 종교에 대한 회의, 왜 사는가, 왜 살아왔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지고 대화를 하다 보니 예수로 해결점을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인간 누구나 죽음의 문제는 풀리지 않는 큰 숙제인줄 압니다. 그렇지만, 특히 지난 3월의 큰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의 많은 영혼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절실하게 다가오는 문제로 인식되어 있어서 앞으로의 전도의 방향을 가늠하게 해 주는 아주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가족소식

아내, 유영주 선교사는 최근 부쩍 늘어난 1-2살의 어린아기를 가진 젊은 엄마들의 자녀 양육과 신앙상담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 지훈이는 고등학교 생활을 즐겁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학교의 브라스 밴드부의 부장을 맡아서 바쁘지만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 지희도 학교와 교회와 가정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늘 기도 가운데 만나뵙게 됨을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풍성한 은혜를 누리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1. 개인적으로 접촉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카리우상 부부, 카마다상 등이 예수를 영접할 수 있도록.
2. 세례식을 준비하고 있는 요시다상이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믿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3. 지역전도를 위해 힘쓰는 교회가 되도록. 젊은 엄마들 모임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4. 일본에 하나님의 위로가 선포되도록.
5. 가족 모두가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사역에 임할 수 있도록.

2011년 10월 5일
박성주 유영주 지훈 지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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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