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독일]2012.05.26.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지난 두 달여 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저희 가정은 동역자님들의 사랑과 기도로 계속 이곳에서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발걸음을 정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실패를 경험하게 해주시기도 하지만, 늘 신실하심으로 결국 우리가 삶속에서 승리하며 나아가도록 이끌어주심을 항상 경험하게 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말씀에 착념하고 주님만 바라보는 것 외에는 선교지에서 살아갈 수 없음을 늘 뼈저리게 느끼곤 합니다.

저희 교회는 계속 성도들 한 사람 한사람이 예배에 집중하며 인원수에 상관없이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며 말씀과 기도와 연합한 삶이 곧 전도가 되기를 간절히 추구하고 있습니다. 워낙 한국 사람들이 없는 곳이라 한인들을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계속 함께 예배할 사람들을 보내주시고 주님에 대해 목마른 사람들을 보내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놀랍게도 저희와 함께 예배할 사람들을 연결해 주십니다.

2주전부터 저희는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예배드리며 영적 갈증을 해소하고, 기도하고 섬기며 부족하지만 주의 뜻을 찾는 지체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올 한해를 1인 1전도의 해로 정하여 열심히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치지 않고 계속 열심히 전도하며 이곳에서 영적으로 목말라하는 사람들을 찾아 함께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동역자님들께서도 잊지 않고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4월에는 유럽 한인침례교(유한침)선교사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쾰른’에서 열린 이번 수련회에서 저는 우연히 군대에서 함께 했던 후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벌써 이제는 어엿한 동역자요, 목사님이 되어있었고 우크라이나에서 팀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또 제가 소속된 GMP의 존경하는 선임선교사님들도 오랜만에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 목사님들과 학교후배 목사님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된 사역현장에서 쉴 틈 없이 뛰다가 잠시 한숨 돌리며 만나 뵙는 여러 선후배 목사님의 얼굴만 뵈어도 얼마나 좋던지요

그것이 저희에겐 귀한 쉼이 되고 활력이 되었습니다. 서로 섬기는 사역의 현장이 달라서 한참을 못 만나다가 이렇게 만나게 되면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만남이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미래의 어느 날,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주님 앞에서 감격의 만남을 갖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때는 주님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 5월 1일에는 저희 교회 찬양팀과 1일 MT(Membership Training)를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사는 곳에서 2시간여 떨어진 ‘하이델베르크’로 갔었는데 하나님께서 정말 좋은 날씨를 허락해 주셔서 모두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하루를 보내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5월 7일부터 이곳 ‘레겐스부르크 시’에서 지원해 주는 독일어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권유로 독일에 온지 2년이 다되어서야 독일어 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제법 만만치 않습니다. 수업은 독일어로만 진행됩니다. 선생님들은 영어를 잘 하지만 영어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얼마나 외울 것이 많은지… 사실 요즘은 가뜩이나 좋지 않은 머리가 잘 따라주지 않아서 조금 힘에 부치기도 합니다. 집에 오면 숙제를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근용이와 미연이가 저의 과외 선생님이 되어준답니다.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8시 45분에 시작하여 낮 12시 45분에 마치는데 앞으로 600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서 저는 저 자신이 ‘선교사’라는 사실을 다시 마음에 되새기고 있습니다.

2001년, 캄보디아에 처음 선교사로 나갔을 때 4년 동안 캄보디아어를 공부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합니다. 계속 열심히 독일어를 배워서 제자신이 더욱 선교사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근용이는 요즘 들어 다른 과목(영어, 불어, 수학 등등)은 성적이 좋은데, 독일어 성적은 조금 떨어졌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독일어도 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그런지 약간의 정체기가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 근용이는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런 근용이가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근용이는 요즘 자신과 싸워 이기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미연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오는 9월부터 저희 동네에 있는 ‘폰 뮬러 김나지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동역자님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승부욕이 강한 미연이는 현재 새로운 학교에 다닐 꿈으로 부풀어 있습니다.

계속해서 아래와 같이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원준, 박효진, 근용, 미연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섬기고 있는 레겐스부루크 연합교회가 늘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교회가 되도록

2. 신앙의 정체성을 가지고 전도와 세계 선교에 힘쓰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되도록

3. 예배가 삶의 목적이 되며 영적 부흥을 경험하는 한 해 되도록

4. 가족의 건강과 근용, 미연이가 하나님의 뜻을 가치관으로 삼은 신앙인으로 자라나도록

5. 부족한 재정을 채워주시도록

동역자님들의 사랑에 늘 깊이 감사드리며,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장원준선교사 가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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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