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이영애[필리핀]2012.07.18.

사랑하는 후원자님께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그동안 임시로 저희 집 좁은 공간에서 운영하던 DII(Deaf International Institute :농아국제학교)를 여러분들께서 기도와 물질 양면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다른 장소를 임대하여 지난 6월 4일에 이전하게 되었으며, 현재 11명의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습니다. 학교 이전 문제와 관련하여 저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농인선교사로서 재정적 후원을 얻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DII를 설립하고 이전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재정을 생각하기보다 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것을 더 귀중하게 생각했습니다.

비록 DII 학생들과 직원들이 모두 농인이어서(건청인은 현재 한명도 없습니다) 어려운 일도 있지만 지금까지 학교 운영은 순조롭게 되고 있습니다. 건청인 수화통역자가 없기 때문에 농인 간사가 학부형들과 직접 필담으로 대화 할 수밖에 없었지만 저는 그 모습에 오히려 감동을 받습니다.

학부형들도 수화통역자가 없는 것에 대해 전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자녀들이 농인이니까 학부형들도 이런 점을 충분하게 이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 농인들도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DII의 교사는 농인이므로 농인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대 1로 대화를 통해 충분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습니다. 농인 교사들은 학생의 재능에 따라 적합한 교육과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농인문화와 FSL(필리핀 수화)를 이해하고 농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수화통역자를 구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아마 농인 교사와 농인 학생로만 구성된 대학은 DII가 유일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제가 필리핀에서 사역한지 이제 만 12년이 되었지만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사역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를 아는 분들이 주위에서 위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 조심하라고 종종 말씀해주곤 합니다. 대사관이나 한인회, 교민뉴스에서도 위험한 일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저는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사는 한인선교사 한분이 저희 집을 방문해서 문단속을 잘하라고 말씀해주었습니다. 그 분은 전에 경호공무원 생활 10년에, 유도 4단, 합기도 4단의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농인이어서 주위에서 어떤 위험한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지냈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사는 지역인 카비테(Cavite)는 총기 사건과 마약, 도둑 사건도 종종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총기를 판매하는 곳도 많아 불법적인 총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도 불법으로 총기를 갖고 있으며 부자들은 방어용 총을 갖고 있습니다.

몇 주 전에는 제가 존경하는 라구나 농아협회 자문위원 한분이 강도 4명으로부터 총을 맞아 사망했습니다. 필리핀농인들과 함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만, 그 분은 필요할 때마다 정부 부처에 연락을 해서 농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던 분이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제가 만났던 분이 강도에게 피습되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주위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후에 저도 약간의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가끔은 마음 속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한국에 돌아가 조그마한 목회를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들을 수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제가 ‘이 땅에서 얼마나 더 오래 지낼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전에는 두 딸이 필리핀에서 지내면서 여러 소식을 알려주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한국에 가서 지내고 있으니 이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려줄 사람이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제가 선교사로 왜 왔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며 강하게 인도하시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저는 선교사로서의 사역을 마치면 저의 경험을 갖고 선교사로 나가길 원하는 농인 후배를 돕고 싶습니다. 한국에 많은 선교단체가 있지만 농인 선교사를 위한 선교단체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농인선교단체 설립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전문 농인선교단체가 있으면 농인 선교사에게 현지의 정보를 전해주고 여러 가지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끝까지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께서 저를 위해 후원하시고 기도해주시는 것에 너무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생명을 바칠 수 있도록 힘써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부족한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후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승호․ 이영애 선교사

◆ 기도제목

1) DII 운영이 순탄하고 교직원과 농아학생들에게 지혜가 더하도록

2) DII 설립 부지 매입을 위해서

3) 농아교회(바리왁, 이세벨라, 퀘죤, 말로로스, 트레스, GMA)가 잘 성장하고 지도자들의 건강과 지혜가 가득하도록

4) 하나님의 뜻에 합한 수화통역자를 구할 수 있도록

5) 이영애 선교사 건강이 회복되고 커피바리스타, 제빵 기술을 잘 배워서 필리핀 농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6) DII 학생들이 복싱, 볼링, 탁구, 농구 재능에 따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선수가 되도록

7) DII에서 성경이야기 연구와 DVD 촬영(200 성경이야기)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후원안내 : 외환 303-04-00003-134(예금주 : 한국해외선교회) / 문의 : 02-337-7191, gmf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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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