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범/신경아[필리핀]2012.07.19.

선교사의 좌충우돌 선교현장이야기(2012-07)

하나님의 선교에 귀하게 동역하시는 보내는 선교사님들께..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예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한국은 7월의 긴 장마가 끝나가고 무더운 8월,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겠네요. 여기는 똑같은 계절이다 보니 시간의 흐름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기와 건기에 따라서 푸르름과 사람들의 활동량을 보고 그나마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우기입니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무더운 기온과 쉽게 짜증을 만드는 높은 습도, 밤에 무섭게 치는 천둥과 번개, 언제 내릴지 모르는 소나기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늘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즐거운 소식부터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전략적으로 침투가 필요한 마을에서 CHE(지역보건교육 및 개발)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저희가 각각 다른 두 곳의 마을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서 CHE에 대해서 설명하고 결과물과 진행되어지는 사역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또 그 지역에 필요로 하는 교육과 훈련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결과물은 무엇인지 비전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저희 사역 소개가 끝나고 난 후에 위원회 회장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자기네 마을에서 CHE를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한 곳은 도심지에 있는 마을이고 또 다른 곳은 도심 외곽에 있는 마을입니다. 두 곳의 특성과 특징이 각각 다릅니다. 그래서 먼저는 도심에 있는 Calubihan(칼루비한) 마을에서는 어린이 대상으로 CDP(Children Development Program : 어린이 개발 프로그램)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을 할 것입니다. 칼루비한 마을 CDP로 인해서 오전에 하는 비토온제자들교회 토요학교는 주일학교로 명칭을 바꾸고 주일 오후 1시에 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조정하였습니다. CDP를 진행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더 많은 친교와 교감을 쌓고 난 다음에 Urban CHE(도시 지역보건 교육 및 개발)를 통해 지역 사회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개발을 하고자 합니다.

또 다른 외곽지 마을은 Anilao(아닐라오)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일로일로 시에서 조금 떨어진 Pavia(파비아)라는 시에 행정구역에 속한 마을입니다. 이 도시는 도심외곽에 있다 보니 농업과 상업이 혼합이 된 복합 도시로 일로일로에 업을 두고 있는 지역주민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희가 리서치를 하고 지역의 필요도를 조사한 결과, 낮에 여성들이 집에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성인 남자들은 도심으로 직장을 다니거나 밭이나 논에서 일을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Suburban CHE(교외 지역보건 교육 및 개발)와 함께

Mother’s Health(어머니의 건강)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에 ‘어머니 교실’을 만들어서 위생, 예방, 치료, Women’s Cycle of Life (WCL : 여성의 인생 주기), 그리고 성경공부로 모임을 진행 할 것입니다.

반면에 성인 남성들을 위해서 Participatory Agriculture Development (PAD : 농업 개발 참가)를 통해 성경적 기본으로 한 농업 개발, 농작물 관리, 그리고 돼지, 염소, 닭, 칠면조, 토끼, 양 등과 같은 생계용 가축을 키울 수 있는 방법과 내용으로 접근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즐거운 소식은 비토온제자들교회에서 3주 전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임산부와 산모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일명 CHEPS(CHE Perinatal Support : 출산지원 지역보건교육 및 개발)입니다. 빈민지역의 특징 중 하나가 가족계획 없이 임신하고 산모나 영아들이 영양결핍 상태로 있다는 것입니다. 비토온 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임신한 여성의 수와 최근에 출산한 산모들의 비율이 높아져 이들을 위한 보건 교육이 필요로 하였기에 시작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20여명이 넘는 임산부와 산모들이 오셔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이들이 또 다른 임산부를 찾아가서 가르치고 교육해서 건강한 임신 생활과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부터는 젊은 한 커플이 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은 자녀가 없지만 계획이 있어서 도움을 받고자 왔다고 했습니다. 또한 임신 9개월 만삭된 몸을 이끌고 참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처음 임신을 해서 궁금증도 많고 어디 가서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싱글맘(Single Mom)도 와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들 가정의 어머니이다 보니 함께 동석하는 아이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은 저와 전도사님을 빼고 어른이 21명, 그리고 아이들이 17명이나 되었습니다. 토의하다 말고 넘어진 아이 일으키려고 뛰어가고, 우는 아이에게 젖먹이고, 투정부리는 아이를 설득시키고… 이 글만 읽으셔도 아마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 CHEPS에 참석하신 분들이 토요학교에 자기 자식들을 보내고 그분들 또한 주일예배에 참석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안타까운 소식과 더불어서 긴급하게 도움을 구하는 내용을 전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CHE를 통해서 세워진 교회 중에 하나인 비토온제자들교회가 이사를 가야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 비토온제자들교회가 여성도님의 집 앞 마당을 빌려서 예배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 분께서 다른 섬으로 이사를 하면서 집 앞 마당을 지프니와 차를 고치는 장소로 임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유인 즉, 남편 분께서 두 번째 아내와 자녀들만 대리고 이사를 하고 몸이 불편한 첫 번째 아내(교회성도)만 남겨두고 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남게 되는 여성도님을 위해서 마당 임대료를 생활비로 쓸 수 있게끔 하려고 하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급적 빨리 마당을 비워줘야 할 상황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지역에 우리 성도님들이 들어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집이나 공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상 가옥 아니면 해변가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사시는 분들이라 크기가 조금만하고 마당이 있는 집이 없습니다. 쓸 수 있는 땅 주인을 수소문을 해서 땅을 쓸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고자 하면 전부 땅을 사서 이용하라고 합니다. 성도님들이 이러저러한 사정을 알고 땅을 찾고 있던 중에 교회 도로 반대편에 있는 곳에서 땅을 판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일에 전도사님과 함께 그 곳을 방문 했는데요. 120평과 300평이 되는 곳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교회에서 그곳으로 성도님들과 아이들이 오려면 메인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것이고 그 지역에는 주택이 없는 수풀지역이라는 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교회 근처에 있는 땅 주인을 설득해서 일부라도 땅을 구입하고 그곳에서 다목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교회를 건축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지금 저희에게는 땅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과 교회를 건축할 수 있는 재정도 전혀 없습니다. 그저 지금은 가슴 아파하며 기도만 할 뿐입니다. 여러분들도 동일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기도제목을 읽어만 주십시오.

여기선 그것도 엄청난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기도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중보 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1. 비토온제자들교회 건축 부지를 저렴하고 안전한 곳에서 얻을 수 있고 건축 재정을 위해 많은 협력자나 후원교회가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비토온제자들교회에서 13주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CHEPS를 통해 건강한 임신기간과 안전한 출산을 하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다른 이들에게도 가르쳐 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나비타산제자들교회 성도님들이 꾸준한 성경공부를 통해 영적으로 충만해지고 주님과 늘 교통하며 말씀으로 사는 성도님들이 될 수 있도록, 또한 나비타산 초등학교 교장을 만나 학교 강당을 교회로 매 주 쓸 수 있도록 도움을 구할 예정인데 그의 마음도 움직여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허락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사역지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기도와 훈련팀원 그리고 사역비가 필요로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현지 NGO(사단법인)을 설립하려고 하는데 매달 15구좌가 필요합니다. 현지 NGO 설립을 위해서 2년간 함께 해 주실 15명의 재정 후원자나 교회가 연결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파송교회가 담임목사님의 목회 리더십과 중직들의 아름다운 섬김을 통해서 교회가 유기적인 연합체가 되며 말씀과 기도로 흥하는 영적인 연합체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고, 소중한 동역자님들의 영적 충만함과 주의 은혜가 늘 충만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6. 신경아 선교사가 한약으로 불면증을 치료하고 있는데, 그 약들이 몸에 맞아 깊은 숙면을 할 수 있도록, 요즘 댕기모기로 인해 병원에 환자로 넘쳐나는데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7. 배석범 선교사가 신학교에서 3, 4학년 대상으로 ‘CHE를 통한 교회 개척’이라는 주제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준비하고 강의하고 토론하는 시간 가운데에 저 먼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수업을 듣는 전도사님들에게도 동일한 은혜가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12년 7월 19일(목)

배석범/신경아/예민, 예준 선교사 올림

후원계좌 : 왼환은행 303-04-00002-848 (예금주 : 한국해외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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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