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범/신경아[필리핀]2012.09.17.

선교사의 좌충우돌 선교현장이야기(2012-09)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하나님의 선교에 귀하게 동역하시는 보내는 선교사님들께 예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어린 시절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 한가위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풍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주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들이 상에 풍성하게 올라오고 달콤한 과일들도 풍성하게 쌀통 위에 올려 있고 또 친척분들과 이웃분들이 함께 하는 그 풍성함…

어머니와 몇 몇 친척분들은 송편을 만드시면 저와 형은 앞 동산에 올라가서 솔잎을 따오기도 했죠. 그러면 어머니는 그 솔잎을 찜통 밑에 깔고 송편을 위에 놓고 또 그 위에 솔잎을 올려놓으셨죠. 추석 전 날에는 친척들이 모이셔서 담소도 나누시고 저희들은 사촌들과 함께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그랬던 기억들이 납니다.

이맘때쯤 되면 대목이라고 시장에서는 풍성한 과일과 야채류, 고기류, 그리고 선물 등등 진열 해 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겠죠. 반면 주부들은 추석상을 차리랴, 선물 구입하랴, 기타 등등으로 쉽게 열리지 않는 지갑을 여시고 직장인들은 추석 보너스를 회사에서 ‘얼마를 주네, 안 주네’하면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노총각, 노처녀들은 어르신들께서 ‘언제 장가가냐?, 언제 시집가냐?’등의 질문으로 스트레스가 생기겠죠. 그리운 고국의 추석입니다. 오늘따라 어머니가 해 주셨던 맛나고 시원한 물김치가 그립습니다. 추석의 풍성함이 이곳 선교지와 저희 사역에도 넘치기를 소망해 봅니다.

먼저 궁금하게 여기실 저희 비토온제자들교회 상황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까지 교회 멤버인 마낭(일반적인 여성 호칭) 리나의 집 마당에서 예배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늘 마낭 리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저희가 빨리 어떤 행동을 취해야 마낭도 일을 진행해 나갈 것인데 저희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땅을 알아보았지만 소유주가 전체의 땅을 구입해야 한다는 이전에 입장을 그대로 고집하고 있습니다. 교회 길 건너편에 있는 땅이 유일하게 매매가 가능한 땅입니다. 그러나 그 땅을 구입하고 건축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예산이 필요로 하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세운 계획 가운데 하나가 비토온 지역과 가까운 또 다른 지역에 될 수 있는데로 빨리 침투해서 그곳에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지역에서 교회를 세워 비토온제자들교회의 멤버들이 그 교회로 옮겨 오는 것입니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멤버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려 하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멀어진 지역으로 신앙 생활을 하기 위해 올만큼 신앙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함께 중보해 주십시오.

WCHED(Wholistic Community Health Education & Development, 총체적 지역사회보건교육 및 개발)을 정부에 신청해 놓고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정부-선교기관(NGO)으로 신청이 되어있는 사단법인입니다. SEC 공증과 더불어 세무서에 보고해서 TIN 번호를 획득하고 비정부기관 사업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필리핀 정부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NGO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타 NGO 단체와 저희 단체와 연합을 해서 지역사회개발에 관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으며, 공식적으로 저희 단체가 정부에 필요한 사업을 위한 자원 제공을 요청할 수도 있게 됩니다. 또한 정부와 함께 저희 단체가 어느 특정 지역 사회에 들어가서 사업을 진행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규적인 수입이 있어야 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지출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WCHED의 총 수입이 저희가 매월 본부에 신청하는 일정 금액(오십만원)이 전부입니다. 이 예산에 장학금, 급수사업, 영양결핍아동, 사례비, 급식사업, 커뮤니티 간식비, 기타 등으로 지출이 됩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한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라 지난 기도편지에 WCHED를 위해서 1구좌로 2년간 해 주실 15명의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매달 적지 않은 금액이입출금이 되므로 세무서에 기록이 남게 되고 그 기록을 토대로 정부에사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며칠 전에 NGO를 위해서 1구좌를 해 주시겠고 약속하신 분이 생겼습니다. 그러시면서 그 분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내가 오병이어를 일으키는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이 필리핀 땅에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 그리고 변화된 지역사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저희가 만두리아오 내셔널 하이스쿨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SNS을 통해서 기도 요청을 들려던 그 사항입니다. 고등학교 교장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교실을 저희 단체에 빌려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학생센터(로뎀나무)를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 선교사님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신데, 저희를 위해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제자훈련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 그 학생센터에서 처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12월 전까지만 매주 토요일 사용하도록 허락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또 다른 장소를 찾아봐야 합니다.

어차피 도심에서 교회를 개척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더 확실하게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주중에는 WCHED사무실로 교육과 훈련을, 주말에는 교회로 예배와 훈련 그리고 교제의 목적을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로 합니다. 이곳도 한국과 못지않게 높은 임대료가 저희 계획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틈틈히 사역 갔다 오는 길에 저희가 선정한 지역에 임대가 나오는 곳이 있으면 다 전화를 해 보고 정보를 얻습니다. 마음에 들면 임대료가 너무 비싸고 그나마 괜찮은 곳은 공간이 너무 작고… 땅을 임대하고 가건물을 지워서 해 보려고 해도 그리 많지도 않고 넓지도 않은 땅에 임대료는 너무 비싸고… 그나마 감사한 것은 12월전까지는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또 2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먼 거리를 싫다하지 않고 와서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들이 말씀으로 잘 훈련이 되어져서 이 필리핀 사회의 변혁을 일으키는 예수의 제자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더 바라는 것은 이들이 안정된 곳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한가위의 풍성함처럼 저희 기도제목 가운데 풍성함으로 주의 응답이 올 해가 가기 전에 다 이뤄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합3:2)

기도제목

1. 사역지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기도와 훈련팀원 그리고 사역비가 필요로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현지 WCEHD(사단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2년간 함께 해 주실 15명의 재정 후원자와 교회가 연결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일로일로 시내에서 교회와 사무실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도심에 세워지는 교회가 지금의 아웃리치교회들을 목회적 돌봄과 지원을 하는 모교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3. 계속해서 비토온제자들교회의 진로를 위해서, 9월달에 사임을 하는 로메오 전도사님의 후임으로 열정 있는 신실한 전임 사역자와 연결이 되어 함께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파송교회가 10주년이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수고와 열심히 함께하신 성도님들에게 더 놀라운 은혜와 평강이 계속 넘쳐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5. IMTC 선교사 5기 훈련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네팔, 미얀마, 인도 각각 1명씩 그리고 필리피노 5명 이렇게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훈련에 임하는 선교사님들의 가정을 보호해 주시고 영육이 건강하게 훈련에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 신경아 선교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 또한 예민이와 예준이가 건강하게 말씀 안에서 잘 자라도록, 저희 마이너스 재정이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12년 9월 17일(월)

배석범/신경아/예민, 예준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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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