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독일]2012.10.03.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장원준선교사 가정 2012년 8, 9월 선교서신)

지난 두 달여 동안 평안하시고 안녕하셨는지요?

민족의 명절 추석도 하나님의 은혜 아래 풍성하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있는 이곳 독일은 그저 평범하고 조용한 평상시 그대로의 주일이었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저희 성도님 중 한 분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송편을 가져오셔서 저희 모두는 그 송편을 조금씩 나누어 먹으며 추석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8월은 교회의 거의 모든 성도가 한국을 방문하고 오직 저희 가정과 유학생 한 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방학이면 유학생들 대부분은 한국을 방문하러 다녀오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식구와 유학생 한 명 이렇게 다섯 명이 거의 구월 초순까지 단촐한 예배를 드렸답니다. 그러나 한 예배, 한 예배를 매번 하나님 앞에 성도 수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드렸습니다. 저희 교회는 최근 세달 가까이 계속 기도와 중보기도에 초점을 맞추어 성도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진행했었습니다. 기도에 관해 성도들과 함께 나눌 때 하나님은 실제로 중보기도와 개인기도의 중요성을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의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저희교회에 한 유학생자매가 있는데, 저희 교회에서 가장 신실한 사람 중의 한명이며 앞으로 선교사의 꿈이 있는 지체입니다. 그 자매가 두 달 여전에 이곳 대학병원 치과에서 ‘사랑니’를 발치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실수로 왼쪽 혀 신경의 절반이 절개되는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수술의사는 몹시 당황했고 곧바로 전문의가 와서 신경봉합수술을 진행했는데, 그 의사가 이야기하기를 향후 6개월에서 1년 후에 신경이 살아나는지 지켜봐야하고, 만약 그 이후에도 신경이 돌아오지 않으면 영원히 ‘혀 신경’이 마비된 채 불구자로 살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의사의 실수로 야기된 의료사고이기 때문에 소송을 걸면 승소할 수 있는 사건이었고 배상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자매는 그 의사를 법적으로 고소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런 이유로 주위의 많은 이들이 바보 같은 짓이라고 하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낫게 해주실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었고 그 때문에 고통 중에 있는 자매에게 분명하게 격려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부부는 사고를 당한 자매에게 용기와 격려의 말을 계속해 주었고 이 일을 통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것이며 또한 기도와 중보기도가 우리 삶에 얼마나 파워풀한 능력을 발휘하는지 경험하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 있게 말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든지 우리는 그 시간 이후로 함께 모일 때마다,

예배 때마다 같이 합심으로 기도하고,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기도를 들어주셔서 의사의 처방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치유하심으로 더 깨끗이 빨리 치유되도록 오직 기도에 매어 달렸습니다.

그리고 세 달 가까이 된 지금, 저희들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혀 신경은 지금 꾸준하게 완쾌되어가고 있으며 혀의 앞쪽까지 통증을 느끼고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던 혀가 감각이 회복되며 맛의 감각도 돌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수술의사가 기뻐함은 물론이고 봉합수술을 집도했던 의사까지도 빠른 회복 속도에 깜짝 놀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결코 신실한 당신의 자녀를 고통 속에 내어버려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위대하십니다. 전능하십니다. 영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치료자 이십니다.

저희는 지금도 모일 때면 열심히 기도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고국의 교회를 위해서 이 땅에 버려진 영혼들을 위해서 간절히 이곳에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몇 가지 응답된 기도가 더 있지만 중략하고, 저는 동역자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이깊이 감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지난 12년간 부족한 저희 가정이 선교지에서 하나님의 충성스런 종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밤낮으로 기도해 주신 사랑과 은혜에 대해, 그 갚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해 깊고 간절한 감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저희도 계속 이곳에서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을 위해서 계속 중보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저희는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열린 동유럽선교사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저희가 사는 곳에서 차로 4시간을 좀 넘게 달려가서 지치고 메말라있는 저희 영혼을 하나님의 은혜 안에 맡겼습니다. 오랫동안 ‘둘로스호’에서 단장으로 섬기셨던 최종상선교사님, 우리들 교회를 담임하시는 김양재목사님, 그리고 미국 필라델피아 안디옥 한인교회를 담임하시는 호성기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은 메마른 저희들의 영혼에 영의 양식과 단비를 부어주셨습니다. 시간마다 임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 속에서 무릎 꿇지 않을 수 없었고 회개와 자복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전 있는 사역’과 ‘비전 있는 지도자’로 다시 힘 있게 일어섰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는, 놀랍고 큰 은혜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고백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같은 어려움 속에 있는 여러 선교사님들을 뵙고 교제하는 위로와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은혜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저희 미연이는 지난 9월에 상급학교인 ‘김나지움’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온 지 2년 만에 그것도 캄보디아에서 10년 동안 ‘홈스쿨’만으로 교육 받은 아이가 독일 ‘김나지움’을 가니, 무엇보다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들이 모두 놀라고 기뻐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께서 근용이와 미연이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저희는 계속 근용이와 미연이가 하나님의 좋은 일꾼으로 성장해 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근용이와 미연이의 꿈은 의사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계속 동역자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래와 같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원준선교사 가정 기도 제목

1. 섬기고 있는 레겐스부르크 연합교회가 늘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교회가 되도록

2. 성도 모두가 신앙의 정체성을 가지고 전도와 세계 선교에 열린 마음을 갖도록

3. 레겐스부르크연합교회에 함께 추수할 동역자들과 일꾼을 보내주시도록

4.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림이 삶의 목적이 되고 영적 부흥을 경험하는 교회가 되도록

5. 가족의 건강과 근용, 미연이가 하나님이 주신 학업의 기회로 하나님께 큰 영광 돌리도록

늘 한결같으신 하나님의 사랑 앞에서 동역자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는

장원준, 박효진, 근용, 미연선교사 가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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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