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안은향[캄보디아]2012.10.13.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의 서른 네번째 기도편지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주님의 이름으로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그동안도 주의 은혜로 평안하셨는지요?

지난 두 달여간도 기도로, 물질로 저희의 사역에 동참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잊지 않고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셔서 건강하게 기쁨으로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우기라서 그동안 많은 비가 오더니 이제 비오는 횟수가 좀 줄었습니다. 우기의 끝자락에 온 것이지요. 캄보디아는 건기, 우기 두 계절만 있으니 가을을 느낄 수는 없지만 비오는 시기가 끝나갈 때쯤이면 이제 한 해의 마무리를 해야 하는 때가 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덧 2기 사역을 위해 이 땅에 온지도 만 4개월째를 향하여 갑니다. 사역을 하면 할수록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기에 더욱 하나님을 바라게 됩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나타나는 사역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뿐르보리솥 교회

10월은 캄보디아 추석명절인 ‘프쭘번’이 있는 달입니다. 며칠 뒤가 추석명절 당일이지만 거의 보름정도가 명절기간입니다. 조상을 위해 음식을 해서 여러 군데의 절을 찾아가야 하는 명절이기에 우상숭배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기간입니다. 대부분이 불교 신자인 캄보디아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듭니다. 프쭘번 기간인 지금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신앙이 어린 자들은 시험에 빠지기도 하고, 신앙을 지키려고 할 때 가족들로부터 많은 핍박이 있습니다. 믿는 자들이 이 시기를 능히 이겨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교회 성도와 아이들이 가족들의 핍박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잘 지켜 갈 수 있도록, 주일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특별히 이번 프쭘번 기간에는 꺼꽁 지역 교회연합으로 찬양인도자 양성훈련과 찬양집회를 한 주간 가지게 됩니다. 프놈펜에서 사역하시는 저희 단체 선임선교사님과 그 교회 성도들이 내려와서 섬겨주게 됩니다. 영적으로 더욱 무장되고,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캄보디아는 10월에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개학을 하였고, 그동안 방학으로 쉬었던 뿐르보리솥 유치원도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유치원을 다녔던 아이들의 다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유치원에 오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고 주일성수를 잘하는 아이들이 되며, 아이들을 통해 부모님이 교회에 나오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짠띠’가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지혜와 은사를 부어주셔서 기쁨으로 섬길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사라와 짠띠를 비롯한 교회 지체들이 꾸준히 전도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전도의 열정을 사역자들에게 허락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전도하는 일이 가장 큰 사명인 줄 알고 더욱더 힘쓸 수 있도록, 전도를 통해 많은 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전도를 통해 한주, 두주 교회에 나오다가 나오지 않는 마을 어른들이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며, 참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8월 10일에 현재 예배드리고 있는 교회장소를 구입하였습니다. 구입 전부터 여러 행정절차가 복잡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돕는 손길들을 붙여주셔서 잘 마쳤습니다. 우기가 끝나면 예배장소를 넓게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려고 합니다. 이 일도 잘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비전 교회, 쓰삐언욜 교회

비전 교회에는 어린이예배만 이루어지고 있는데 매 주일마다 아이들이 말씀을 잘 배워가도록 기도해주시고 마을의 청소년들과 어른들도 전도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매주 토요일에 아이들을 위해 성경그림 색칠하는 시간과 찬양과 율동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과 더 친해지고 믿음도 자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쓰삐언욜 교회는 야외에서 어린이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기라서 비가 많이 오지만 참 감사하게도 오후 3시 예배시간에는 비가 그치거나 조금 내려서 예배를 드리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를 주셨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쓰삐언욜 교회에서는 어린이 예배와 같은 시간에 어른들을 위한 예배를 따로 드리고 있습니다. 숯을 만드는 마을이라서 숯가마 곁에서 어른들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연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많이 열려 있는 10명 미만의 어른들이 찬양도 한 곡씩 배워가고 말씀을 듣는 모습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확실한 믿음이 이들 가운데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전과는 다른 평안과 기쁨의 삶, 천국 소망을 가진 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교도소 사역

매주 화요일 오전 사역을 통해 믿음의 형제들이 신앙 안에 더욱 굳건히 서게 하시고, 교도소 안에서 이들이 예수님의 빛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다음 주 화요일에는 캄보디아 추석명절이라서 간식을 준비해서 죄수와 간수들 300여명에게 나누고자 합니다. 우상 숭배가 가장 심한 이 시기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꺼까삐 섬, 꺼스랄라우 섬, 트모방 마을, 이슬람마을

이번 달 섬마을 사역은 파도가 조금 일어서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한 번씩 파도가 크게 칠 때가 있는데 사역 갈 때마다 늘 안전하게 오고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의료사역으로, 어린이사역으로 섬마을 사람들을 섬길 때 이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트모방 마을 가는 길은 우기여서 여전히 길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 주 트모방으로 가는 길에 진흙탕에 빠진 차가 밖으로 나오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제 차도 진흙탕에 빠져서 조금 고생했지만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올 때는 사역하는 집 주인 아저씨가 주신 바나나를 얻어 왔고, 또 자몽 농장을 하는 마을 사람 집에서 자몽을 쌓아 놓았길래 사려고 했더니 공짜로 큰 자몽 2개를 주셔서 얻어 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트모방 마을 사람들이 복음에 대해 마음을 활짝 열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슬람 마을은 명절이 지나고 가려고 합니다. 섬기는 의료사역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단기 사역자들

지난 9월에 울산대영교회 청년인 박영훈, 손동현 형제가 두 달간 저희 사역을 섬겨주기 위해 왔고, 서울 경신교회 청년인 백종우 형제가 한 달 간 섬겨주기 위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함께 일할 동역자들을 많이 보내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교회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고 있고 또 사역지에서 아이들 이발도 해주고 있습니다. 구석구석 필요한 사역을 잘 도와주고 있어서 힘이 됩니다. 벌써 시간이 흘러 백종우 형제는 오는 19일에 돌아가고, 나머지 두 형제는 11월 초에 돌아갑니다. 시간과 물질을 드려 이곳에 와서 섬기고 있는데, 여기에 있는 동안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그리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들을 많이 듣게 되며, 돌아가서도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소식 전할 때까지 주 안에서 늘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때마다 일마다 평강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기도제목>

1. 날마다 말씀으로 인도함 받으며 기도로 삶과 사역이 승리하도록

2. 사라와 짠띠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역자로 성장하도록,

지혜와 사랑의 은사를 풍성히 부어주시도록

3. 세워진 교회와 사역지에 성장과 부흥이 있도록, 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더욱 굳건하여 지도록

4. 프쭘번(캄보디아 추석 명절)에 우상 숭배로 가득한 이 땅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 주시고 속히 이 민족이 주님의 백성 되도록, 믿음의 성도들과 아이들이 시험에 빠지지 않고 믿음을 잘 지키도록

5. 파송교회, 후원교회, 후원자들, 가족들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충만하도록

2012년 10월 13일

소망의 땅 캄보디아 꺼꽁에서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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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