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식/유필순[탄자니아]2013.01.30.

주 안에서 평안하신지요?
유난히 추운 날씨에 늘 영육간에 강건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동역자님의 사랑과 기도에 힘입어 저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은 행정 사무와 건축현장을 오가면서 일에 집중하다 보니 긴 시간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몸이 여러 개 라도 다 충당하지 못할 것 같았지만 지나고 보니 다 할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현장을 쫓아 다니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도 하고 배우기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과도기라 사람, 물자, 재정 등 모든 것이 부족하고 팀원들과 마음이 하나 되지 못할 경우에는 낙심하고 화가 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과 여건을 보고 일하지 않고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지금까지 잘 감당해 온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지난 두 달 동안은 기침과 가래가 너무 심하여 어떻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다른 선교사들이 가져온 기침에 관한 약이란 약은 다 먹어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어느 날부터 기침이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99% 정도 치유가 된 듯합니다. 덕분에 기침 약 “용각산” 한 통을 모두 비웠습니다. 아울러 아내(유필순 선교사)는 갑상선 암 치료 회복도 다 되기도 전에 학교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면서 손에 관절염이 와서 손가락 모양이 변형되고 아파서 지금은 잠시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에는 살고 있던 집의 기한이 만료되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살던 집은 값도 비싸고 너무나 더워서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시원하면서도 값이 싼 현지인 동네로 들어가 살기로 하고 과감히 이사를 했습니다. 안전의 위험은 있지만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께서 지켜주시지 아니하면 살 수가 없다는 마음을 주셔서 옮겼습니다. 집 앞에는 점포가 여러 개 있어 저희 집 울타리 안에 화장실과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늘 들락거립니다. 저희들은 그게 오히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오래된 집이라 시설이 노후 되어서 전기 마그네트 스위치가 계속 떨어져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집안의 배관이 낡아 부러지고, 물탱크에 물은 가득 찼으나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한참 고생을 했습니다.

제가 이사 온 동네는 한국의 60년대 수준의 작은 마을입니다.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너무나도 빠르게 진행되어 우리를 행복하지 않게 합니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조바심이 나고 불안합니다. 그래도 빠른 축에 끼어서 행복했는데, 자고 나면 더 빠른 무언가가 등장합니다.
끊임없이 ‘더 빨리’ 를 열망하는 우리에게 과연 행복할 틈이 있을까요?
한 템포가 느려진다면, 그럴 틈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곳 탄자니아에서의 삶은 그리 급하게 살지 않아도 됩니다.
어느 칼럼에 보니까 “slow는 단순히 ‘fast’의 반대가 아니다. 자연과 환경, 계절과 시간, 나와 너의 감각을 존중하는 느림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느낄 채비를 마칠 수 있다.” 고 했습니다. 탄자니아의 모든 시스템은 느리게 작동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좋은 시간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사 온 새로운 마을 “Kiswani”는 옛날 정취가 물씬 나는 그런 동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학생기숙사 관련 공사로 인하여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고 소식 조차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더 많은 일들을 감당하여야 하기에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보다 앞서지 않고 제가 잘하기 보다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전적으로 의지하므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기도제목>
1. UAUT 모든 사역자들이 오직 주님의 비전을 바라보며 한마음으로 나아가도록
2. 설립자이신 이진섭 선교사님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학교건물을 건축 할 교회를 붙여주시고 좋은 기도와 물질의 후원자들을 붙여주시도록
3. 총장님을 비롯한 학교 리더십들에게 주님이 기뻐하시는 학교로 세워갈 수 있는 주님의 지혜와 권능을 부어주시기를
4. 학생들에게 우리와 동일한 비전을 품게 하시고 탄자니아에 하나님의 나라가 든든히 서가는 꿈을 품게 하소서
5. 학교기숙사 공사가 잘 마무리되고 스텝하우스 건축이 순조롭게 시작될 수 있도록
6. 세계만방에서 신실한 경영학교수, 회계학교수, 컴퓨터공학교수님들이 추가로 채워지고 대학교육기획 및 교육행정 전문가가 올 수 있도록
7. 기독대학으로서의 정체성과 리더십훈련 새마을 운동 센터로서 든든히 서 갈 수 있도록
8. 대학교수 및 교직원 충원을 위한 인력풀이 미국, 캐나다, 호주, 한국에 만들어질 수 있도록
9. 교수와 교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고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넉넉함을 주시길
10. 모든 사역자들이 오직 기도와 말씀에 의지하게 하시고 그 가운데 학교가 건물과 학생 수가 아닌 믿음, 사랑, 소망의 공동체로서 그 기초를 잘 쌓아가도록

늘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탄자니아에서 신태식/유필순 선교사 드림.

SHIN TAESIK/YOU PEEL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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