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규/배미용[러시아]2013.0312.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위를 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앓는 자를 고치게 하려고 내보내시며……제자들이 나가 각 마을에 두루 다니며 곳곳에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치더라(눅9:1~2,6)

하나님께서 올해 저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이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한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러시아에서 보내는 겨울은 첫해였던 지난해 보다 이번이 더 견딜만합니다. 올해가 더 추웠음에도 말이죠. 견딜만해진 것은 이곳 날씨뿐이 아닙니다. 인내가 필요한 이 곳 시스템(이곳은 저희가 외국인이라 그런지 보고해야 할 서류가 많습니다.)에도 점차 적응이 되어서 기도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순조롭게 통과됨을 경험합니다. 순간순간 돕는 자들을 붙이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생생합니다. 물론 후방에서 열심히 기도해주시기 때문임을 알기에 더욱 은혜가 넘칩니다.

가끔 한국에서 저희들의 안부를 묻는 연락이 올 때마다 저희들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사역이 늘 일상이기 때문이지요. 오늘도 저희는 마치 농부처럼 밭을 가는 일, 돌을 고르는 일, 땅을 일구어 좋은 흙을 뿌리고 씨를 뿌릴 준비를 하느라 일상 일에 분주합니다. 농가를 방문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힘든 일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는지, 잘 되는 농사 품목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며 도울 방법을 찾는 것으로 다른 형태로의 접근이지만 농부와 매 한가지죠! 또 문화센터를 관리하면서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기도 하지만 강추위에 난방시스템이 얼어 붙을까봐 조마조마 했던 1월도 지났기에 마음이 조금은 놓입니다.

농부는 그렇게 늘 하는 일이 똑같지만 주인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인은 여러 농부들을 시켜서 당신의 큰 계획을 이루고 계심에 다만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희는 그저 한명의 농부에 지나지 않지만 이 땅의 주인되신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한다는 기쁨이 현실의 고단함을 이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후방에서 이 땅 연해주와 원동을 위해 기도로 함께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가 느끼는 이곳의 지금 영적 필요들과 기도제목을 올려드립니다.

>> 이곳 연해주 땅에 있는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해질 길을 열어 주소서!

주로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지만 러시아 민족 내에서도 다양한 종족이 있고, 이곳에 재정착하고 있는 고려인들과 인접해 있는 유대인 자치주인 비로비잔의 영향 때문인지 유태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이곳으로 건너와 농사를 짓는 농부들과 시장 안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족과 조선족 아주머니 아저씨들, 1주일에 한두 번씩 기차로 도착하는 북한 사람들, 중앙아시아로부터 일자리를 찾으려고 이곳까지 찾아온 많은 사람들… 이들은 모두 예수그리스도 보혈을 필요로 하기에 이곳으로 걸음을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됩니다.

시장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사역은 진행되고 있어서 감사하지만, 대학에서 언어연수를 하고 있는 중국학생들을 위한 사역이 필요합니다. 문호가 닫혀가고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이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 3개월 단기비자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 일자리를 잡으려 이곳으로 몰려드는 많은 분들이 계신데 이 분들을 위한 특별한 사역은 없습니다. 다만 이들이 돌아가기 전에 예수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유태인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몇몇 분들과는 사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 중 한 분은 치깔로브까에서 70여명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로 충성스럽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노동비자를 가지고 들어온 북한노동자를 위한 사역은 여러 모양으로 시도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기에 염려보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 마을 마을마다 예배의 처소가 생기게 하소서!

연해주에는 여러 한국인 선교사들이 와서 교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도시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 곳 우수리스크에도 개신교 교회가 제법 있습니다. 그러나 농가를 방문하면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착촌 마을들에는 예배처가 거의 없고,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손길이 닿지 못해 드리지 못하는 마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워낙 땅이 넓기도 하고 마을들이 한참 떨어진 곳에 있기에 전임 사역자가 교회를 건축하고 자립하며 사역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은 사랑방처럼 가정예배처가 마을마다 세워지는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현재 저희가 지원하는 60여가정과 어느 정도 신뢰의 기반이 쌓여지고 있기에 이 신뢰를 기반으로 조금씩 복음의 씨앗을 뿌리려 합니다.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원하는 처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노보루사노브까, 크레모바, 이바노브까, 노보니꼴스크, 전임자들의 열심과 후방에서의 기도에 힘입어 영적인 필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인도하던 모임을 다른 분께 부탁하고 요청 중인 또 다른 곳의 모임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두 곳은 감당할 수 있겠지만 정착촌 마다 가정교회가 세워지길 기도하고 있기에 이일을 함께할 준비 된 동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 청년예배를 통해 영적 회복이 있게 하소서!

이곳 청년들은 참 일찍 결혼합니다. 물론 지금은 좀 늦어졌다곤 하지만 대체로 20대 초반에 자녀를 낳고 결혼도 쉽게 하고 이혼도 쉽게 합니다. 따라서 한 부모 가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저희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은 부모가 양쪽 다 계시는 경우가 드물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받은 상처가 많고 그것이 고스란히 커서도 아픔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엇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꿈도 없고 소망도 없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올해부터는 주일오후 청년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찬양과 말씀과 기도로 이루어진 이 예배를 통해 청년들의 영혼이 회복되도록 기도합니다. 비블리아 교회에서는 젊은이보다 20년 동안 이 교회와 함께 해 오신 할머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젊은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많은 청년들이 말씀을 통해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내는 어린이 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큰 아들 종택이가 그 동안 적응하느라 속도 많이 썩혔는데 지금은 아이들 예배와 청년예배 반주로 섬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큰 은혜인지요!

이제 자녀들이 서서히 MK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담당할 것은 당당히 담당하고 있어 기도로 동참해 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영농사역

올해 새롭게 딸기와 복분자를 시험재배하려고 합니다. 이곳은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딸기농사를 하고 있는데 추운 겨울에 난방이 없이 딸기를 잘 보관하는 비밀이 있어 고려인들이 접근하여 시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딸기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 고려인들에게 좋은 농업품목이 될 것 같습니다.

돼지농장을 하고 있는 고려인이 있는데 관건은 저렴한 난방으로 추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가격을 절감한 건축법을 새롭게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지혜를 주셔서 농가들이 여러 모양으로 영농기술이 발전해 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중앙아시아에서 오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복음을 듣게 하소서

2. 중국에서 온 학생들을 위한 사역과 시장에서 일하는 조선족과 한족들을 위한 사역이 일어나게 하소서

3. 유태인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이곳과 본토에 가서 예수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4. 마을에 필요한 농사지원 외에 말씀도 함께 뿌려지는 사역이 되게 하소서

5. 올해 하우스 지원가정에 지혜를 주시고 꼭 필요한 자들에게 지원이 되게 하소서

6. 딸기, 복분자 시험재배와 돼지농장 시범작업이 열매를 맺게 하소서

7. 청년예배를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믿음의 일꾼으로 세워지게 하소서

8. 종택이, 하영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믿음의 친구를 만나게 하소서

* 후원안내 : 외환은행 303-04-00003-312 (한국해외선교회) / 02-337-7191, gmf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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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