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관/박혜정[태국]2013.05.18.

[2013-05]  Anda & Namfon

젊었을 때는 만남을 준비하고 연습했었는데, 나이가 많이 들지 않았지만, 요즘은 이별을 준비하고 이별을 연습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별 뒤에 아버지 나라에서 다시 만 날 날을 기대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곳은 방학 기간이 끝나고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함께 무더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우기로 접어 들었는데, 올 해는 유난히 비가 잘 내리지 않습니다. 무덥고 습한데 비가 오지 않으니 땀이 비처럼 흘러내립니다. 한 해의 절반을 마무리 해 가는 시점에서 잠시 돌아보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했던 같은 팀 선교사님 한 분과 성도 한 분을 먼저 아버지 품으로 보냈던 일이 아직도 꿈만 같고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지난번 소식지에서 두 손 모아주시길 부탁 드렸던 조선교사님은 4월 초에 아버지 품으로 먼저 가셨습니다. 소식을 접하고 팀장님과 함께 그날 저녁에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가 장례식에 함께 했습니다. 여전히 웃고 계시는 조선교사님 사진을 보면 아직도 우리 곁에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함께 나누었던 태국 남부에 대한 비전과 사역 그리고 짧았지만 함께 했던 소중했던 시간으로 인해 아직도 마음 한 가운데 뭉클함이 남아 있습니다. 이 땅에서 함께 비전을 나누며 기뻐했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지만, 먼 훗날 아버지의 나라에서 다시 만나 함께 이 땅에 대해 이야기 나눌 날을 기약해 봅니다.

<사역지 소식>
저희가 머물고 있는 지역은 태국 회교도들의 80%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저희 사역지 주변의 경우 연일 폭탄 테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도 작년 4월초에 도시 중심 호텔지하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난 후 1년 정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폭탄 테러 후에도 몇 차례 폭발물이 발견 되었는데, 시에서 특별히 경계를 강화한 이후 더 이상의 테러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곳에 접해 있는 3개 도에서는 여전히 일주일에도 몇 차례씩 테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안정되도록 특별히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3개 도를 품고 준비하며 사역하는 이곳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교육 센터>
여름 특강을 계획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 사람들이 와서 수업을 함께 했고 특강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센터 주변 회교도들의 자녀들이 와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이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어가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센터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좋은 결론들이 맺어지도록 기대해 봅니다.

<가정>
저희는 가정에서 ‘호’와 ‘유’의 공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필요들을 채워주며,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아이들을 향한 청사진을 발견해 가고 또 아이들을 돕고자 꾸준히 대화해 가며 아이들과 함께 그 방향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지혜롭게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갖고 계신 계획이 잘 이루어 지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이들은 한국 성서유니온의 도움으로 새로운 교재로 큐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함께 나누고 또 아이들 스스로 적용 기도를 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 가운데 말씀이 끊임없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님 말씀으로 지혜롭게 성장해 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외 소식>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서류가 진행되지 않아, 저희 가정은 1년 비자를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7월경에나 비자를 신청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또한 불확실하게 되었습니다. 비자를 신청하고 받는 과정이 하나님의 때에 순적하게 진행되도록 기도해주세요!

센터 또한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서 새로운 팀 구성과 앞으로의 운영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센터와 관련된 모든 일이 개개인의 욕심이나 뜻에 좌우되지 않고, 말씀과 기도 가운데 지혜롭게 결정 되고 또 하나님의 뜻 가운데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6월초에는 일주일간 연례회의가 있어서 사역지를 잠시 떠나야 합니다. 오가는 여정 가운데 안전을 지켜주시고 특히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여정 가운데 필요들도 채워지도록 기도해주세요!

이곳에서 사역을 하면서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가 필요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많이 둘러보고 찾아가서 이들의 필요를 도와주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차량이 없어서 쉽게 그렇지 못함으로 인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이 생기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부탁 드립니다
1. 영육간에 강건하고 열매 맺는 삶을 사는 가정이 되도록
2. ‘호’와 ‘유’가 온화하고 건강한 성품의 아이들로 자라고 말씀으로 지혜롭게 양육되도록
3. ‘뚝뚝’ 운전하시는 ‘찓’ 부부가 계속해서 좋은 소식을 듣는 자리에 나올 수 있도록
4. 앞집에 사는 ‘업’과 ‘펫’이 예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도록
5. 남부의 안정과 선생님들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센터 사역이 하나님의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6. 사역에 필요한 차량이 마련되어 주변을 좀 더 방문할 수 있도록
7. 6월 연례회의가 은혜 가운데 진행되며, 오가는 여정 가운데 안전과 평안을 위해.

후원안내 : 외환은행 303-04-00002-853(한국해외선교회) 문의 : 02-337-7191, gmf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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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