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금식 선교사님, 1주기 추모예배

故조금식 선교사님, 1주기 추모예배를 드리며

사랑하는 故조금식 선교사님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고, 지나온 1년의 시간들을 돌아볼 때, 처음에는 그분이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너무나 뼈저리게 그리움을 느껴야 했고, 야속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홀로 먼저 급하게 가셨어야 했는지…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아마 사랑하는 아들을, 한 몸인 남편을, 선생님이시기도 했던 아빠를 먼저 천국에 보내신 어머님과, 사모님, 자녀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움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故조금식 선교사님을 친구로, 동역자로, 혹은 영적인 가족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그 아픔과 그리움이 가족 못지않음을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은 한 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 그런 사람이었고, 내가 필요할 때, 내가 힘들 때, 나를 찾아주고 내 말을 밤 세워 들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늘 함께 하지는 못해도 짧은 문자나 쪽지에도 얼굴에 미소 지어지는 사람이었으며, 그 이름만 들어도 못내 아쉬워 눈물 짖게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故조금식 선교사님을 추억하고 그분이 남기신 흔적들을 돌아 볼 때마다 그분이 주고가신 영적 유산들이 얼마나 크고, 귀한 것인지를 계속해서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故조금식 선교사님은 그의 짧았던 생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방법으로 <참 믿음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중요한 성경해석 문제에 직면할 때, 늘 겸손하게 다른 이들에게 의견을 구하였지만,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 앞에 늘 무릎 꿇고, 경배하고, 그분의 부르심 앞에 지체하지 않고 순종하는 살아 있는 신앙인의 모습은 단지 신학을 전공한 이론가들과 달랐습니다.

선교에 대해서라면, 그분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길을 택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달으면 지체 없이 부르신 곳으로 목숨 걸고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곳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고된 훈련과 수고, 지불해야할 헌신의 댓가도 마다하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진리를 논한다면, 그는 단호히 이원론을 거부하고, 제 아무리 세상 모든 사람들이 믿고 붙잡고 살아가는 일들일지라도 자신의 신념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물질과 학벌, 대학, 사회적 지위, 인맥.. 소위 세상이 믿고 의지하는 안전장치들로부터 정말로 자유하며, 실제로 하나님만 의지했던, 제가 만난 많지 않은 참 신앙인이었습니다.

자녀들에게는, 자녀를 자기실현의 대리자나 혹은 우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위임받은 교육과 사랑의 대상으로 항상 바라보았던 좋은 아버지였습니다. 참교육, 성경적 교육과 가치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열정과 비전은 결코 헛되지 않고, 앞으로 반드시 귀한 열매를 맺게 될 줄 믿습니다. 가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간절히 지키고자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저는 노트북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 속에 그분이 남기고 가신 흔적들을 찾아가며 살펴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무슬림 사역에 관한 어마어마한 자료와 연구의 흔적들, ‘평화의 사람’을 찾아 그 안에서 ‘내부자 운동’을 일으키고 싶어 했던 간절한 바람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 가며 흘렸던 땀과 수고가 어떠했음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故조금식선교사님이 열정을 다해 애쓰셨던 홈스쿨은 단순히 가정적 필요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실현의 한 방편으로서, 참된 성경적 가치와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품이 실현되는 교육체계와 현장을 꿈꾸며, 몸소 실천하며 준비해왔던 미래입니다.

저는 사랑하는 故조금식 선교사님의 짧았던 선교사로의 생애와 꿈이 결코 헛되지 않고, 앞으로 가족들을 통해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가치들의 소중함을 공감하고 함께하려는 여러 동지들에게서 계속되어질 것을 믿습니다.

늘, 선각자처럼 앞서가면서, 뒤따라가려는 친구에게 확신과 격려를 주었던 선교사님이 곁에 안 계셔서 불편하고 힘든 점이 많습니다. 공감하며, 위로를 받으며, 또 한번 참고, 가려던 길을 계속 갈 수 있었는데, 정말 외롭고 힘이 듭니다. 낙심과 좌절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故조금식 선교사님처럼 산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먼저 천국에 가신 친구의 마음과 뜻을 헤아려보면서, 주님께 고백합니다. 이제부터는 저희도 故조금식 선교사님처럼 누군가에게 <참 믿음과 참 신앙>의 삶을 추구하는 자로서 본이 될 수 있도록, 그분의 꿈꾸었던 하나님 나라를 함께 꿈꾸며 계속해서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어진 짧은 시간과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조선교사님이 닯고자 했던 예수님의 모습을, 남은 시간 안에서 계속 닮아가는 저희가 되길 소망합니다.  선교사님, 정말 보고 싶습니다. 천국에서 들으실 수 있겠지요. 사랑합니다.

이창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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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