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원/박은경[영국]2015.01.28.

박계원 선교사가 드립니다.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사역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전도를 열심히 하는데도 유대인들 사이에서 열매가 많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 유대인 정착율이 낮은 것도 염려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약점들을 보완할 수 있을까 묵상하던 중 먼저 인내하는 수밖에, 그리고 더 사랑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저희 안에 더욱 체험되고 표현될 때 이 천년 간 복음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유대인들일지라도 예수님을 믿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흔들리는 유대인 공동체의 미래
이주 전 프랑스의 한 잡지사와 유대인 가게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는 유대인, 특히 유럽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이 다시 한번 대면하고 있는 위협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영국에 살면서 저는 유대인 공동체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민을 논의하는 때를 경험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건 직후 생명에 위협을 느낀 프랑스 유대인들이 영국으로 건너와 회당 예배에서 불어 통역을 했고, 이스라엘 대통령은 유럽의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로 이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저희가 사역하는 지역에 경찰과 회당 멤버들이 유대인 시설들 주위를 수시로 경비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을 볼 때 유럽은 앞으로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살기에 훨씬 더 어렵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유대인 공동체를 더욱 공격할 것이고, 정부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교회나 기독교 단체들도 배타주의와 다원주의의 이름으로 핍박할 것입니다. 점점 어두워가는 이 세대에 낮이 허락되는 동안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믿음을 견고히 지키는 유럽의 성도들이기를 기도합니다.
팔십 평생에 내디딘 첫걸음
지난 11월에 가졌던 이스라엘 필름 나이트에 참석한 한 유대인 할머니의 고백이 생생합니다. 할머니는 영국에 팔십 평생을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처음 예배당에 발을 들여 놓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교회에 대한 장벽이 얼마나 견고하고 높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기회조차 가지기 어려운 유대인들에게 복음의 빚을 진 이방인 성도들이 몸소 찾아가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역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박은경 선교사가 드립니다. 저는 5년간 정들었던 유대인 가족 센터 부속 유치원을 사임하고 인근 유대인 초등학교에서 5살짜리 아이들을 담임 교사 아래에서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이곳도 직원들과 어린이들이 한둘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대인이라는 점과 히브리어 교과 과정이 있다는 것이 제게 의미를 더해 줍니다. 프랑스 테러 사건으로 인하여 출입 통제가 무척 삼엄해졌고 이주 전에는 ‘블랙코드’라는 이름으로 비상 대피 훈련을 실시하였는데 어린 아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바닥에 장시간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에 교사들이 유럽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이스라엘로 가는 것이 낫다, 영국이 오히려 낫다, 어디나 마찬가지다 등등을 이야기하다 한 분이 메시아가 오시면 다 해결될 것이다 라고 말하자 잠잠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동의하는 듯하면서도 거의 기대가 없어 보이기도 하는 이분들에게 속히 메시아가 오시기를, 그래서 참 피난처와 위로가 되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대학을 시작하면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교회를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란 자매 페리알의 형편을 위하여서도 기도합니다.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요 16:21-22)
저희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유대인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교회 사역이 개발되고 유대인 성도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2. 일터에서 유대인들의 진실한 친구가 되도록
3. 다른 유대인 지역으로의 사역 확장이 이루어지도록
2015년 1월 26일
런던에서 박계원, 박은경, 기연, 세연 올림
후원안내 : 외환은행 303-04-00001-823 (한국해외선교회)
문의 : 02 337 7191, gmfm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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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