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문식/문혜정[가나]2015.09.09.

——— 염 문식, 문 혜정 선교 보고 (안식월 즈음해서) ———–

지난 2년여 동안의 언어공부와 현지 적응훈련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아직 언어능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일하면서 함께 배우고자 합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던 일들에 대해서 함께 나누겠습니다.

(1) 에릭 투머시Eric Twumasi 이야기: 사역의 첫 열매 그리스도인이 되다.
그는 저희가 첫 한해 생활했던 가나 국립 대학교 게스터 센터 총지배인이었습니다. 숙소계약 하던 첫날 그를 처음 만났고, 불교신자였던 그에게 담대히 복음을 전하니 놀랍게도 그는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가나의 최고명문대를 나온 그는 40년 동안이나 하나님을 거절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작년에 그는 세례를 받고 집사가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에 특심한 그의 아내와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가 그 동안 열심히 중보기도를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아내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기로 하였습니다.

(2) GREM : 에릭 투머시와 아내 도리스Doris 선교회를 설립하다.
더욱 감사한 것은 에릭 투머시와 그의 아내가 선교회를 만들었습니다(2015.06,15). THE GLORIOUS RETURN EVANGELLISTIC MINISTRY (다시 오실 영광의 주님을 위한 복음 사역회, 약칭 GREM)이라는 단체입니다. 저희도 이 단체의 멤버로 초대되었고, 함께 동역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저희의 첫 열매인 에릭과 그의 가정을 섬기고 새로 설립된 선교회가 사역을 잘하고 건전한 단체로 세워질 수 있도록 중보 해야 할 임무를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3) 침술 이야기J&J ACUPUNCTURE CLINIC : 사역의 도구로 사용되다.
제가 선교지 나오기 전에 침술을 배웠습니다. 가는 곳마다 침술을 통해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며 교회를 세우는 일에 매우 유익하게 사용되고 있어 감사합니다. 올해 초에는 남서울교회 유 종대 집사님이 이끄시는 예향선교회와 함께 이디오피아와 케냐에 침술선교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주 날짜를 정하여 환자들이 저희 집으로 와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4) 모세스Moses 이야기 : 목회자로 헌신하여 신학교 등록하다.
모세스는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거주지에 이사 왔을 때 만난 청년입니다. 고등학교를 25살에 졸업하고 대학을 가기위해서 정원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 년 동안 일을 하고도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가 하면, 그마저 일자리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도울 마음을 주셔서 창고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그의 숙소를 방문하여 매트리스를 사주고. 또 작년 연말에는 잃어버린 일자리도 다시 찾는데 도움을 주게 되었습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보니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각별한 겸손하고 신실한 청년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 하나님의 일을 해볼 생각이 없니? 우리 3개월의 시간을 가지고 함께 기도해보자” 그 후 그는 기도응답으로 목회로 헌신하여 오는 9월 중순에 신학교에 입학합니다.

(5) 우물Borehole이야기 : 물도, 전기도 없는 마을에 우물을 선물하다.
저희 본 교회인 남서울교회에서 금년 5월경에 우물 지원 사업에 대한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저희보다 먼저 오셔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과 연계하여 우물을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이 먼 길을 걸어 물을 길어 와야 하는 마을이었는데, 이제 그곳에서 물을 직접 펌프를 통하여 먹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물 판 날 저녁 마을 장로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염소 한 쌍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또 저희를 후원하시는 후원자 한 분이 우물과 교회 건축 사업을 위해 추가헌금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 마을에 교회당을 건축하여 선교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6) 피부클리닉J&J BEAUTY CLINIC이야기 : 직업학교 첫 발을 내딛다.
아내 문선교사는 전문직 선교사로서 피부미용기술을 통해서 섬기고 있습니다. 첫 해에 가르친 3명의 제자는 현재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또 올 해 두 명의 제자를 다시 가르치고 있는데 장래 비전을 함께 나누며 양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문선교사의 전문기술을 통한 직업학교와 직업선교의 길이 열리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7) 협력사역이야기 : 신실한 동역자를 만나 공동사역을 꿈꾸다.
제가 여기 오기 전, 하나님께 많이 기도한 것이 있습니다. 혼자 일 잘하는 선교사가 아닌 선교사들을 돕는 선교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만나 후 공동사역으로 기도 중에 그 분이 개척한 교회 중 한 마을에 우물지원 사역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장기적인 사역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그분도 여러 곳에 교회개척을 해놓았지만, 경제적으로 또한 체력적으로 어려웠던 상태였습니다. 저희와의 만남을 통해서 사역이 활성화되고 부흥되기를 기도합니다.

(8) 아비게일Abigail이야기 : 무슬림 아버지로부터 떠나 그리스도인의 길을 선택하다.
아비게일(본명. 라미 슐레미)이라는 자매가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무슬림, 어머니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어머니가 그리스도인의 길을 선택하고 딸들과 함께 독립했을 때, 아버지는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었습니다. 현재 조그만 나무 판잣집에서 10명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생필품을 사들고 그 가정을 방문했을 때 저희를 알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 그녀가 찾아와 “선교사님이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돕는 일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 후로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또 아비게일이 전문대학교를 등록해놓고도 아버지로부터 경제적지원이 끊겨서 학교를 다니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학교 기숙사비와 용돈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매월 몇 만원의 돈이지만, 이들에게는 장래의 삶과 비전이 달린 일입니다.

(9) WWGM : 물댄 동산 선교회Well Watered Garden Mission이야기.
저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섬김의 집을 섬겼습니다. 신학대학원도 졸업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교회의 목회에 사용하시지 않고 섬김의 집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훈련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와서 좀 더 체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WWGM(물댄 동산 선교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학생비자로 있는데, 멀리 내다보며 사역을 해야 하는 저희입장에선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준비하였고 함께 동역할 멤버들도 모았습니다. 내년에 공식적인 등록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침술치료를 통해 친해져서 현재 체어맨을 맡고 있는 대니엘 호메쿠(가나국립대학교 외국학생담당)와 우리의 비자발급을 위해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조지 에디슨(가나국립대학교 비자담당),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피피 자그라울. 택시운전을 하면서 우리와 비전을 함께 나누고 있는 에릭 칵슨 등..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현재 WWGM의 이름으로 장학사업(모세스와 아비게일의 생활비와 기숙사비 지원, 월 5만원)과 매월 1회씩 어려운 이웃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협력 선교사님 개척한 교회 사역자 사례비 지원과 고아와 과부들의 공동체(까메가 마을)에 학교 점심 급식비로 월 40만원씩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현지인동역자들이 까메가 공동체를 돕는 일에 함께 참여하기로 하고 자발적으로 함께 헌금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의 밀알들입니다. 지속적으로 열매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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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