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김진희[본부사역]2015.11.15.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님들께!
지난 선교편지가 언제였는가가 까마득해서 이전 편지를 열어보았습니다. 정확히 일 년 전에 선교편지를 썼다는 것을 발견하고 많이 놀랐고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자주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하면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핑계를 대면서 일 년 만에 소식을 드립니다. 그 동안 주님의 은총 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사랑하는 모든 분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연락을 자주 드리지 못하는 송구한 마음입니다만 그래도 여러분들을 위해 저희들도 꾸준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고 믿음과 소망으로 매일의 삶이 기쁨과 감사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신실하신 주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복되게 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임 받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을 믿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역
지난 일 년 동안 저희 부부는 여전히 선교 본부에서 선교 동원과 훈련, 상담 사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계속하고 있는 선교 동원을 위한 선교강의와 홍보, 선교 훈련, 후보생면담 외에 올해부터 선교사 파송교회를 방문하여 지역 교회 목사님들과 선교위원들과의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교회의 선교를 돕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눌 뿐 아니라 선교의 열기가 점차 식어져가는 한국 교회가 선교를 회복하는 방안을 찾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진희 선교사는 선교사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회복그룹)에서 강의와 개인 상담을 계속 하면서, 지난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캄보디아를 저와 함께 방문하여 어려움을 당한 선교사 가정을 상담하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안식년
저희 가정이 한국에 들어와서 본부 사역을 감당한지도 거의 5년지 지났습니다. 선교사라는 정체감을 가지고 한국에서 본부 사역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5년 동안 본부 사역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 동안 선교본부에서 여러 가지 사역을 감당하면서 조금은 지쳤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사역을 위해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안식년을 갖고 있습니다. 안식년 동안에는 건강을 돌보고 영적인 재충전을 위해 좀 더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안식년 동안 좀 더 영적, 육적, 정서적, 지적으로 회복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식년 동안 저는 아직 마치지 못한 논문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김진희 선교사는 올해 백석대 상담학 박사 과정에 입학하여 2학기 째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좀 더 공부할 필요가 있어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공부를 계속하기로 하였습니다. 큰 아이 이새는 경희대 대학원에서 마지막 학기 논문을 쓰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대학 입시로 기도해주셨던 둘째 희래는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에 진학하여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
요즈음 한국 교회 선교 환경은 그리 좋은 것 갖지는 않습니다.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교회들의 선교 열기가 조금씩 식어져 가는 것을 선교동원을 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선교사 후보생들은 점차 줄어들고 그나마 지원하는 후보생들은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선교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너무나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선교의 관심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선교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선교사들도 후원을 받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한국교회가 선교에 참여하기를 바라시고 사용하신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특별히 한국 교회가 선교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선교적 교회”의 등장은 앞으로 한국교회의 사명을 일깨워주는 동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적 교회”는 기존의 전통적 교회와는 달리 선교가 교회의 존재목적이라는 정신을 회복하는 교회입니다. 전통적인 교회는 “선교”를 교회의 하나의 활동, 내지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했는데, “선교적 교회”에서의 선교는 선교 자체가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선교”는 해외 선교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선교가 포함된 것입니다. 교회는 교회 자체의 존립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존재하기에, 모든 교인들은 있는 곳에서 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선교적 교회” 운동(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중요한 기회)이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세상에서의 사명을 바르게 감당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한국 교회가 뜨겁게 “선교적 교회”로서의 체질을 바꾸어가지는 않지만 여기저기에서 “선교적 교회”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에 대한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가 선교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선교적 교회” 운동을 한국교회를 다시 새울 수 있는 소망을 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한국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가정이 한국에서 “선교사”라는 직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기도와 후원으로 도우시는 여러분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기도와 후원으로 늘 도우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계속해서 저희 가족과 한국 교회 선교가 회복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영 김진희(새, 희래)선교사 드림
2015.11.17.

기도제목
1.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로서 거듭나서 선교의 열기를 회복하여 하나님이 주신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2. 계속하고 있는 지역교회와 신학교의 선교 강의를 통해서 귀한 열매들이 맺혀지고 선교사 상담사역을 통해서 많은 선교사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3. 가족들이 학업을 잘 감당하고 건강하며, 영적으로 늘 깨어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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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