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경[캄보디아]2017.07.07.

안녕하세요..캄보디아에서 소식 전합니다.

지금 캄보디아는 우기중에 있습니다.
한 차례 비가 쏟아지면 동네는 순식간에 무릎까지 물이 차 오릅니다. 배수 시설이 미흡하고 노후되어 있어 다니기에 많이 불편함에도 이 곳 사람들, 특히 아이들은 불어난 흙탕물에 수영을 하며 마냥 즐거워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입가엔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1. 꼽표 VS 꽃표
통합 수업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 얘들아~ 학교와 집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잘 하고 있는 그림에는 영표, 그렇지 못하면 꼽표 하세요!”

잠시 후 아이들이 표시한 부분을 확인하니 한 녀석이 잘 하지 못하는 부분에 꽃 그림을 그렸지 뭡니까…그래서 왜 꽃 그림을 그렸니 물으니 선생님께서 스스로 잘 못하는 곳에 꽃표 하라고 했잖아요!…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바로 사과를 하고 경상도 사투리 사용에 대해 다시금 조심을 하며 표준어 사용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씩 이 일이 생각나면 혼자 박장대소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부족한 저를 선생님 선생님 하며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하고 안기며 따라와 주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2. 시험이 재밌어?!…
얼마전 한 학기를 마무리 하며 그동안 배웠던 교과목들에 대한 시험을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시험이 있는 그 주에는 숙제도 내지 않고
“얘들아 이번 주에 시험 있는 것 알지?”
“시험공부는 하니?”
“아니요~ 시험공부는 뭐 하는 거예요?”
“하하하…”

시험 당일 시험지를 받아 본 아이들의 동일한 반응
“얘들아 떨리지 않니?”
“아니요~…자신 있어요~”
“그런데 선생님 시험지가 너무 커요~…”
1교시 국어가 끝나고
“시험쳐 보니 어때?”
“재미있어요~”

A3 시험 용지를 처음 접해 본 아이들,
시험이 시험이 아닌 교과의 과정이며 마냥 즐거운 아이들,
엄마 아빠를 따라 낯선 땅에 와 적응하고 생활하며 비록 풍족한 삶을 누리지는 못해도 결핍함 가운데 감사가 무엇인지 배워가는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선한 일꾼으로 인격적 신앙인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기도제목 *
1. 주님이 나의 생명이 되시고 날마다 그 생명을 누리는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2. 7월15일~8월21까지 여름방학입니다. 방학동안 아이들 지켜 주시며 수고한 선생님들 쉼과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3. 선교사 자녀를 위한 기독교 학교인 프놈펜 좋은 학교에 2018년을 섬길 선생님들이 올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도 학교에 많이 지원 할 수 있도록

4. 동역자님들 한 분 한 분의 삶을 기억하시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늘 함께 동행 하시며 간구의 제목들마다 응답 되시도록

5. 노모의 건강을 지켜 주시며 믿지 않는 언니들 가정과 오빠가 주께로 돌아오도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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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